"실책해도 잘 치잖아. 대단해".
NC 김경문 감독이 2루수 박민우(22)의 대담성을 높게 평가했다. 김경문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지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박민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실책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하면서 선수가 되는 것이다"고 감싸 안았다.
박민우는 21일 3차전에서 허경민의 2루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한 것이 빗나가 실책을 범했다. 역전실점으로 연결되는 실책이라 더욱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박민우는 3회 이어진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4득점 역전 포문을 열었다. 그는 실책 이후 2안타 포함 3안타를 터뜨렸다.

김경문 감독은 "실책을 하고도 잘 치고 있으니 대단하다. 실수를 하면 타석에서 주눅 들고 제대로 못 치는데 박민우는 굉장히 재능 있는 것이다"며 "수비도 작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이다. 박민우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한 이닝에 3개의 실책을 한다. 안 하면 좋겠지만 실책은 나오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3차전 19안타 16득점 대승으로 기세가 뜨거운 NC이지만 4차전에서 방심은 없다. 김 감독은 "어제 경기는 어제로 잊어야 한다. 전날 잘 친 것 생각하면 스윙이 커질 수 있다. 좋은 투수(니퍼트)가 나오기 때문에 다시 집중해야만 한다. 오늘 같은 경기는 점수가 많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왕이면 4차전에서 끝내는 게 최상이다. 김 감독은 "첫 경기 때보다 니퍼트에 대한 스윙이 낫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발 해커도 낮 경기보다 밤이 좋더라. 감독은 나쁜 것 생각하면 끝도 없다. 좋은 것을 생각하겠다"며 해커의 야간경기 호투를 기대했다.
이날 NC는 불펜투수들이 모두 대기한다. 김 감독은 "(5차전까지 가더라도) 내일 쉬는 날이기 때문에 투수들은 다 대기한다"며 불펜 총동원을 예고했다. 다만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나성범의 등판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할 때가 아니다. 잘 치는 게 우선이다. 나성범의 투수 등판은 우리가 끝나는 마지막 경기에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