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승부처] 뚝심의 6회 강공, 김태형의 역습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22 22: 03

이번 플레이오프는 '뚝심 시리즈'라고 불러도 될 듯 하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 보여준 두산 베어스가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 에릭 해커를 무너뜨리며 7-0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연패 후 1승을 추가하며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승자는 5차전 최종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이날 두산은 변화인 듯 변화 아닌 라인업을 가동했다. 2차전에서 발가락 미세 골절을 당해 전날(21일) 3차전에서 빠졌던 양의지가 4차전에서는 선발 포수로 복귀하면서 1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꾸렸다. 양의지는 발가락 부상에도 2회 무사 1루에서 중전안타를 치며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양팀 투수들의 호투 속에 0-0 접전을 이어가던 두산은 6회 다시 기회를 맞았다. 민병헌의 2루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된 것. 이어 타석에 양의지가 들어섰다. 1점이 절실하고 부상자인 양의지였기에 희생번트가 예상됐지만 양의지는 자신있게 배트를 돌려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NC는 홍성흔의 1루수 파울플라이로 1사 만루가 된 뒤 어떻게든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내야수들을 전진 수비 대형으로 세웠다. 그러나 여기에서 작전이 어긋났다. 오재원의 타구가 높게 튀면서 앞에 있던 테임즈의 키를 넘겼고 두산 타선의 기지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지난 19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0-1로 뒤진 8회 무사 1루에서 지석훈이 번트 대신 강공을 선택하며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2차전에서 뚝심으로 이긴 NC는 4차전에서 두산의 뚝심에 그대로 당했다.
작전을 내지 않은 두산은 기회를 점수로 만들었고 NC는 작전으로 인해 실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례적으로 1회부터 2아웃 후 심판합의판정 신청 등 강수를 뒀다. 이날 경기를 무조건 잡고 시리즈를 끝내겠다는 NC의 의지는 뚝심으로 일관한 두산에 꺾였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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