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참패 악몽 씻은 두산, 기적 서막 열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22 22: 03

두산 베어스가 참혹한 패배의 악몽을 딛고 기적의 서막을 열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를 앞세워 7-0으로 승리했다. 2승 2패가 된 두산은 시리즈를 마산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이날 승리는 분위기가 완전히 NC로 넘어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난 21일 3차전에서 두산은 마운드가 총체적으로 무너지며 2-16으로 대패했다. 타선은 손민한의 노련한 피칭에 눌렸고, 반면 NC 타자들은 기가 살아 4차전을 앞둔 기세 역시 NC의 우위였다. 하지만 필승 의지로 무장한 두산은 대패 여파를 극복해냈다.

정규시즌에도 이런 경기들은 꽤 있었다. 두산은 비교적 충격을 잘 이겨낸 팀이었다. 올해 두산이 정규시즌에 10점차 이상으로 크게 진 것은 총 9차례 있었는데, 그 다음 경기에서 5승 4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참패가 긴 연패로 이어진 경우가 많지 않았기에 페넌트레이에서도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4월 5일 사직 롯데전을 4-16으로 내준 두산은 하루 쉰 뒤 7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4-17로 졌으나, 하루 뒤인 8일 다시 넥센을 만나서는 9-4로 설욕했다. 넥센의 홈인 목동에서 4월 21일에 다시 0-12로 완패했지만 22일에는 12-9로 되갚았다. 하지만 5월 20일 잠실 삼성전(6-25 패), 26일 마산 NC전(2-13 패), 8월 18일 잠실 삼성전(2-12 패) 뒤에는 모두 지면서 연패에 빠졌다.
긍정적인 것은 9월의 대패 뒤에는 한 번도 빠짐없이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점이다. 9월 3일 마산 NC전에서 4-15로 물러선 두산은 다음날 5-2로 NC를 꺾었고, 12일엔 잠실 kt전에서 1-11로 무기력했으나 바로 다음 경기에서 마운드의 힘으로 kt에 4-3 승리를 거뒀다. 30일에 잠실에서 NC에 5-17로 무너진 후 10월 1일에 인천으로 옮겨서는 SK를 2-1로 잡았다.
4차전을 앞두고도 3일 휴식만 하고 나온 니퍼트의 1차전 투구 수(114개)를 걱정했지만, 홈에서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두산은 마운드의 힘으로 NC를 이번 시리즈 두 번째 무득점 경기 굴욕에 빠뜨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의 파트너는 마산에서 결정된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