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다시 한 번 NC를 집어삼켰다. NC 간판타자 나성범은 니퍼트의 막혀 무려 3번이나 배트가 부러지는 경험을 했다.
니퍼트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9이닝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에 이어 4차전까지 16이닝 12탈삼진 무실점 괴력 투구다.
NC 김경문 감독도 "어제 우리가 타자들이 16점을 내며 잘 쳤지만 오늘은 또 다르다. 상대가 좋은 투수(니퍼트)를 내세우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면서도 "첫 경기와 다르게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왔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114개의 공을 던지고 3일만 쉰 니퍼트의 공은 생각보다 훨씬 위력적이었다. 최고 154km와 최저 143km 포심 패스트볼은 알고도 건드리기 힘든 수준이었다. 볼끝 움직임도 좋아 타자들의 파울 타구가 대부분 밀려서 백네트로 향했다. 타자의 스위트 스팟을 피해가는 절묘한 타이밍 싸움에 NC 타자들의 배트도 여러 개 부러뜨렸다.
특히 간판타자 나성범은 무려 3번이나 니퍼트의 공에 배트가 두 동강 났다. 1회 니퍼트의 4구째 138km 체인지업에 배트가 부러진 것이 첫 번째였다. 3구째 153km 속구 직후 낮게 들어온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잃었고, 나성범의 타구는 힘없이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직선타가 됐다.
7회 3번째 타석에서는 무려 10구 승부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두 번이나 배트가 부러졌다. 6구째 몸쪽 낮은 149km 속구에 배트를 내밀었으나 3루 관중석 파울이 되고 말았다. 니퍼트의 힘 있는 투구에 배트가 깨졌다. 새로운 배트를 들고 다시 들어선 나성범은 그러나 9구째 134km 체인지업에 또 배트가 부러졌다.
속구에 타이밍을 맞추고 있던 나성범은 체인지업에 속아 몸이 앞으로 빨리 나갔다. 한 타석에서 두 번이나 배트가 두 동강 날 정도로 공에 힘도 있었고, 타이밍도 잘 빼앗았다. 나성범은 이날 니퍼트를 상대로만 3개의 배트를 낭비했다. 니퍼트의 투구가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들이었다.
나성범뿐만 아니라 전날 3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한 괴물 타자 에릭 테임즈도 니퍼트에게 중견수 뜬공, 3루 땅볼, 2루 땅볼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차전 3타수 1안타 2삼진에 이어 니퍼트와 플레이오프 6차례 맞대결에서 6타수 1안타. 테임즈도 니퍼트 앞에서는 꼼짝 못할 정도로 그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 /waw@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