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2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NC는 안타 19개를 몰아치면서 무려 16득점, 16-2로 승리를 거뒀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안타와 최다득점, 최다점수차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타선 기복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이번 시리즈에서 NC가 4차전까지 얻은 득점은 모두 18점이다. 경기당 평균 4.5점으로 포스트시즌 치고는 나쁘지 않다. 다만 문제라면 1경기에서 16점을 내고, 나머지 3경기에서 2점을 냈다는 점이다.
원래 단기전은 시리즈에 선착, 기다리고 있는 팀이 얼마나 빨리 실전감각을 찾느냐가 큰 승부처다. 그래서 NC의 1차전 영봉패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날 NC는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로부터 안타 3개만 얻어내며 무득점에 그치며 0-7로 패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도 NC 타선은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비록 8회말 벤치의 현란한 작전으로 2득점, 2-1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안타 6개로 힘겹게 얻어 낸 점수였다.
그래서 3차전 NC 타선의 대폭발은 큰 의미로 다가왔다. 드디어 NC 타자들이 감을 잡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NC는 선발 유희관을 비롯해 두산 불펜투수들까지 고루 두들기면서 신바람을 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4차전 NC의 우세를 점치기도 했다.
벼랑에 몰린 두산은 니퍼트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두산에는 '신의 한 수'가 됐고, NC에는 재앙이 됐다. NC는 니퍼트를 만나자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지킨 7이닝동안 NC는 고작 2개의 안타만을 쳤고, 득점 역시 없었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에도 NC는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고, 결국 0-7로 다시 한 번 영패를 당하고 말았다.
NC는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 중 2경기에서 영패를 당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 무득점은 이번이 5번째다. 3차전 대승 뒤 NC 김경문 감독은 "1점 차로 이겨도 1승이고, 10점 차로 이겨도 1승"이라고 말했다. 3차전 대승에 도취되지 않겠다는 뜻이었는데, 결과는 NC의 패배로 나타났다. 심각한 기복을 보여주고 있는 NC 타선이 최종 5차전에는 다시 깨어날까. /cleanupp@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