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양의지, "니퍼트 덕에 아파도 편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2 22: 27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28)가 부상 투혼으로 위기의 팀을 구했다. 
양의지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두산의 7-0 영봉승을 이끌었다. 탈락 위기의 두산은 4차전 승리로 기사회생,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승부를 마지막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양의지의 부상 투혼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지난 19일 2차전에서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맞아 엄지발가락 미세골절이 나온 양의지는 3차전을 결장했다. 두산은 3차전에서 공수 모두 무기력함을 드러낸 끝에 2-16 거짓말 같은 대패를 당했다. 양의지의 공백이 새삼 드러났다. 

그러자 양의지는 4차전 출장 의지를 불태웠다. 완벽하지 않은 몸으로도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버텼다. 2회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터뜨린 양의지는 6회 무사 1,2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만루를 만들어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비에서도 2회 이종욱의 도루를 저지했고,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환상의 호흡으로 영봉승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양의지는 니퍼트에 대해 "투스트라이크 이후 공격적인 피칭을 했는데 니퍼트가 워낙 잘 던져줘서 상황에 따라서 했다. 힘들어도 니퍼트한테 화이팅 해주면서 던져줘서 고맙다 이런 표현을 했다. 제가 아픈 척 하지 않고 경기에 임해서 잘 던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그는 "용병인데도 니퍼트가 (3일 쉬고) 나가주니까 나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1차전과 비교할 때 힘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었다. 타자들이 일찍 점수 뽑아주면 더 편하게 던졌을 것이다. 니퍼트는 8회에도 등판한다고 했다. 너무 고맙다"고 에이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마지막으로 양의지는 "진통제는 안 맞았다.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자라는 생각으로 이 악물고 했다. 니퍼트가 잘 던지고 타자들이 점수 많이 뽑아줘서 경기 잘 풀어갔다. 아파도 편하게 했던 것 같다"며 "5차전도 치는 것보다 안 맞도록 하는 게 제 임무인 것 같다"고 포수로서 본연의 임무를 강조했다. /krusumin@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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