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 연장 계약 거부… LAD 떠난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3 00: 01

돈 매팅리(54) LA 다저스가 감독이 5년간 잡았던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LA 다저스는 매팅리 감독 체제를 좀 더 끌고 갈 생각으로 보였으나 결국 사령탑을 바꿔야 할 처지에 놓였다.
CBS스포츠, ESPN을 비롯한 미 언론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와 매팅리 감독이 결별한다”라고 일제히 보도했으며 다저스 구단도 23일 이를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MLB)의 대표적인 소식통인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다저스와 매팅리 감독이 계약을 상호 해지했다”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경질된 것이 아니냐”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다저스와 매팅리 감독 또한 이뤄진 공식 발표에서 "상호 합의"임을 강조했다.
ESPN은 “다저스가 지난 주 매팅리 감독에 연장 계약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한 차례 계약을 연장했던 매팅리 감독은 당초 2016년 시즌까지 팀과 계약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 및 팀 수뇌부의 신임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구단 최상위권은 매팅리 감독의 지지자가 많다. 다만 공식 발표에서는 "향후 미래에 대한 논의" 정도로 밝혀졌다. LA타임스는 "연장 계약 제안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라고 후속 보도했다. 

이에 매팅리 감독은 팀 상황에 대한 장기적인 불확실성을 들어 다저스 감독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역시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 코칭스태프 구성 등으로 점치는 시선이 많다. LA타임스는 “매팅리 감독은 이미 지난 주 자택이 있는 인디애나로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매팅리 감독은 2016년 연봉은 150~20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 수뇌부와의 생각 차이도 매팅리가 돌아서게 된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드먼 사장-자이디 단장 체제를 구축했다. 신세대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두 인물은 다저스를 개혁하기 시작했고 이 와중에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기도 했다. 화끈한 공격보다는 마운드와 수비를 강조했는데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매팅리 감독의 성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시즌 전부터 나왔었다. 여기에 ‘기간’이 결정타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실제 양측은 대화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시인했다.
2011년 조 토리 감독의 후임으로 다저스 사령탑에 오른 매팅리 감독은 5년 동안 정규시즌에서 446승363패(승률 .551)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로 이끌어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매팅리 감독은 개성이 강한 다저스 선수들을 한곳에 묶는 융화력을 과시하며 선수들로부터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규시즌 성적도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3년 연속 고배를 마시며 “연봉값을 못한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저스는 2013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탈락했으며 지난해와 올해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목표였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매팅리 감독 또한 이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정규시즌 승률 5할5푼 이상, 포스트시즌 15경기 이상’의 조건에서 역대 두 번째로 못한 성적을 냈다.
다만 실업 상태가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마이애미가 매팅리 감독을 원한다는 보도가 시즌 내내 이어진 바 있다. 꼭 마이애이가 아니더라도 지금까지의 실적을 봤을 때 또 다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다저스는 이제 새 감독 영입부터 모든 오프시즌 행보를 진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매팅리 감독에 연장 계약 제안을 했다는 것을 미뤄볼 때, 새 감독 후보군 리스트는 이제 막 짜이기 시작했을 공산이 크다.
프리드먼 사장은 공식 발표를 통해 “우리는 지난 몇 년과 미래의 목표에 대해, 그리고 필요한 변화와 내년 시즌에 대비한 선수 보강과 다른 관련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며칠간의 대화를 통해 양측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동의했다”라면서 “매팅리 감독과 같이 일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를 존경한다. 아울러 3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업적에 대해서도 감사한다. 미래에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매팅리 감독 또한 “다저스 감독을 맡았던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긍지를 느낀다. 다만 프리드먼과 자이디, 반스와 미팅 후 새로운 출발이 서로에게 좋다는 것을 모두 느꼈다”라면서 “2016년 복귀를 비롯한 몇 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지금 떠나는 것이 적기이고 모두에게 올바른 것이라고 믿는다. 다저스 구단과 도시, 팬에게 감사 드리고 구단이 영원히 잘 되기를 기원한다”고 작별을 고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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