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두산 5차전 과제, 이현승으로 가는 길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3 06: 04

두산 베어스가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NC 다이노스와 총력전이 예상되는 상황. 선발로 잘 버텼던 마운드가 중요하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경기 후반 살아난 타자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7-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3차전에서 2-16으로 대패했으나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이제 승부는 5차전까지 가게 됐다.
두산이 2승을 거두는 데 있어서 니퍼트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니퍼트가 7이닝 2실점으로 넥센 히어로즈 타선을 막으면서 4-3 연장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14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무실점의 완봉승. 역대 20번째로 포스트시즌에서 완봉투를 한 투수가 됐다. 외국인 선수로는 3번째. 어찌 됐든 니퍼트가 7-0 완승을 이끌며 불펜진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니퍼트는 3일 휴식 후 4차전에 등판했지만 구위는 여전했다. 이번에도 7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8회에도 등판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두산은 8회부터 마무리 이현승을 투입했다. 앞선 플레이오프 3경기서 등판 기회가 없었고, 23일은 이동일이기 때문에 일찍 마무리를 등판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이현승은 8회 위기 상황을 넘기며 2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지켰다.
1,4차전에서 선발과 견고한 마무리를 확인했지만 두산 불펜진은 여전히 과제를 떠안고 있다. 2승을 거두면서 니퍼트가 9이닝, 7이닝을 소화해줬다. 그러나 2차전에선 장원준이 7이닝 무실점 호투한 후 함덕주가 ⅓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다. 셋업맨이기에 함덕주의 등판은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큰 경기의 무게감을 견디지 못했다. 3차전에선 유희관이 2⅓이닝 4실점으로 조기강판 된 후 총 6명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했으나 모든 투수가 부진했다.
노경은은 2-2로 맞선 1사 1,3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다. 하지만 3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2-5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어 함덕주도 ⅔이닝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오현택(0이닝 1실점) 진야곱(⅔이닝 4실점)-윤명준(1이닝 무실점)-남경호(1이닝 3실점)가 총 투입됐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16의 대패. 2승과 2패의 경기 내용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제 마산으로 장소를 옮겨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이 펼쳐진다. 1승이 곧 한국시리즈 진출, 1패가 곧 시즌 마감이기에 사실상 총력전이다. 두산은 좌완 장원준의 선발 등판이 유력한 상황. 최상의 시나리오는 장원준이 2차전과 마찬가지로 긴 이닝을 버텨주는 것이다. 하지만 NC 선발 투수도 만만치 않은 재크 스튜어트가 예상된다. 만약 선발 싸움에서 밀린다면 불펜을 총동원해 막아야 한다. 가장 믿을 만한 이현승이 2~3이닝을 버틸 순 있어도 마무리까지 가는 과정이 불안한 게 사실이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어긋난다면 불펜 투수들이 5차전의 무게를 이겨내길 바라야 하는 두산이다. 과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두산 마운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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