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오프시즌이 초반부터 시끄러워지게 됐다. 돈 매팅리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난다. 이제 누가 이 ‘거함’을 이끌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화제로 떠올랐다.
LA 다저스 구단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매팅리 감독과의 결별 사실을 알렸다. 조 토리 감독에 이어 2011년 다저스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매팅리 감독은 5년 동안 정규시즌 446승363패(승률 .551)을 기록하며 팀의 3년 연속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최근 3년간 8승11패에 그치며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고 결국 정들었던 LA를 떠나게 됐다.
다저스는 지난 주 매팅리 감독과 향후 거취에 대한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프런트와 생각이 달랐던 매팅리 감독은 감독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인연을 정리했다.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존중은 하고 있었지만 계약 기간,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이견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 그리고 매팅리 감독과의 ‘불안해 보였던’ 관계는 1년 만에 정리됐으며 다저스는 이제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좀 더 시간이 지나야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이나 현지 언론에서는 새 감독 후보로 몇 명을 지목하고 있다. 보도하는 언론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공통된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가 바로 버드 블랙 전 샌디에이고 감독이다. 현역 시절 MLB 통산 121승(116패)을 거둔 투수 출신인 블랙 감독은 2007년 샌디에이고 감독에 올라 올해까지 감독직을 맡으며 1362경기 동안 649승713패를 기록했다.
비록 올해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게 됐으나 2010년에는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는 워싱턴 감독 후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블랙 감독은 다저스 야구 부문 부회장인 조시 번즈와 가까운 관계다. 다저스가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한 카드로 평가된다. 휴스턴의 A.J 힌치 감독 또한 수뇌부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도자지만 휴스턴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는 점은 장벽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의 ‘심복’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을지다. 게이브 캐플러 현 다저스 육성 부문 디렉터는 프리드먼과 가장 가까운 내부 인사로 손꼽힌다. 1998년 디트로이트에서 MLB에 데뷔한 캐플러는 은퇴 직전인 2009년과 2010년 탬파베이에서 뛰어 당시 단장이었던 프리드먼과 가까운 사이다.
프리드먼이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40대 초반의 젊은 인재다. ESPN의 버스터 올니는 “캐플러가 다저스 차기 사령탑 1순위 후보”라고 보도했다. 감독 경험이 전무한 캐플러가 디저스 사령탑에 오른다면 프리드먼 체제를 공고히 하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초보 지도자라는 점에서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고 성적에 대한 압박이 큰 다저스 사령탑으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승격 가능성도 나온다. 매팅리 감독 하에서 3루 코치와 벤치 코치를 맡아 ‘준비된 감독감’으로 평가됐던 팀 월락 코치가 대표적인 인사다. 다만 월락 코치는 최근 프리드먼 사장의 장기적 구상에서 배제됐다는 소문도 흘러 나왔었다. 확률은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월락 코치는 최근 워싱턴 감독직과도 연계되어 있다. 론 로니키 3루 코치도 후보 중 하나다. 로니키 코치는 현역 생활을 다저스에서 시작했던 인연이 있으며 LA 에인절스 코치(2000~2010), 밀워키 감독(2011~2015) 등을 역임해 지도자 경력이 풍부하다. 감독 통산 673경기에서 342승331패를 기록했다.
물론 외부 영입 가능성도 있다. 현재 시카고 컵스의 벤치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데이브 마르티네즈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여러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마르티네스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탬파베이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역시 프리드먼과 잘 아는 인사라고 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