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유망주들, 대표팀 상비군으로 경험 쌓는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10.23 06: 01

KBO 리그를 이끌어갈 투타 유망주들이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2일 다음달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참가할 국가대표팀 상비군 1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넥센 고종욱, 김택형, 김하성 외 한화 하주석, LG 양석환, 롯데 오승택, SK 박종훈, KIA 심동섭, 홍건희 등 각팀의 유망주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대표팀이 다음달 6일 출국하기 전까지 훈련을 돕고 부상으로 인한 결원 발생시 전력을 메울 예정이다.
국가대표 유니폼은 입지만 국가대표는 아니다. 이들은 포스트시즌 진행으로 일부 선수들이 출국 전 훈련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서 원활한 훈련을 위해 구성됐다. 결원이 생길 경우에 상비군 외부에서 추가 발탁할 수도 있다. 냉정히 '이름값'만 놓고 보더라도 퓨처스 경찰청에서 2명이 뽑히는 등 국가대표급이라고 보기 어려운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수들과 며칠이라도 함께 훈련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은 큰 경험이다. 대표팀을 지낸 선수들은 "대회 경기를 뛰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소집 기간 동안 평소에는 이야기를 나누기 힘든 타팀 선후배들을 보고 배우는 것이 많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들 역시 나이 어린 기대주들로서 국가대표 선배들과 교류를 나눌 수 있다.
넥센 외야수 고종욱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테이블 세터로 활약하면서 상비군에 발탁된 듯 보인다. 그는 22일 통화에서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어보는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는 아니지만 며칠 같이 훈련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고졸 2년차지만 올 시즌 19홈런 22도루를 기록하며 리그 전체에서 2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는 등 새내기답지 않은 실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대표팀에 결원이 생길 시 가장 먼저 보강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KBO가 2008 베이징 올림픽 후 처음으로 만든 상비군에는 KBO의 미래가 들어 있는 셈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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