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6G 연속포’ 머피, 본즈의 전설도 깨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3 06: 03

정규시즌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도 없었던 선수가 포스트시즌에서는 6경기 연속 홈런포를 쳐냈다.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최고의 스타로 다니엘 머피(30, 뉴욕 메츠)의 이야기다. MLB 역사를 다시 쓴 머피에게 이제 남은 것은 배리 본즈라는 전설적인 선수의 기록이다.
머피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팀이 6-1로 앞선 8회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다.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의 축포이자, MLB 역사를 다시 쓰는 홈런이었다. 머피는 이날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종전 기록이었던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당시 휴스턴)의 5경기 연속 홈런 기록을 깨뜨렸다.
놀라운 기세다. 2008년 메츠에서 데뷔한 머피는 올해까지 통산 903경기에서 62개의 홈런을 친 선수다. 두 자릿수 홈런을 친 시즌은 세 번(2009·2013·2015)밖에 없었고 그나마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올해 기록한 14개였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아니다. 이런 선수가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쳤고, 여기에 MLB 역사상 누구도 기록하지 못한 6경기 연속 홈런을 쳤으니 MLB가 발칵 뒤집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머피는 포스트시즌 들어 타율 4할2푼1리, 출루율 4할3푼6리, 장타율 1.026, OPS(출루율+장타율) 1.462, 7홈런, 11타점이라는 환상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이에 머피가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경기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MLB 역사상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경기는 MLB 역대 최다 홈런 기록(762홈런)을 가지고 있는 2002년 배리 본즈의 8경기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소속이었던 본즈는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차전, 3차전, 그리고 5차전에서 홈런 하나씩을 터뜨렸다.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3차전에서 1개를 기록했고 월드시리즈에서 1~3차전 연속 홈런을 치는 등 4개의 아치를 그리며 총 8개의 홈런을 기록했었다. 17경기에서 8홈런, 16타점에 출루율은 무려 5할8푼1리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 하나씩을 쳐 총 8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2011년 넬슨 크루스가 8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멀티홈런이 있어 경기수로만 따지면 7경기였다. 2004년 벨트란도 7경기에서 홈런을 쳤다. 만약 머피가 월드시리즈에서 홈런을 칠 경우 무조건 본즈와 타이 기록을 세울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이 기록을 경신하는 것도 물리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가을의 전설로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메츠는 오는 28일부터 캔자스시티-토론토 승자와 월드시리즈를 벌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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