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박병호(29, 넥센)의 몸값이 강정호보다 확실히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지션의 제약은 있지만 그만큼 장타력이 매력적이라는 풀이를 내릴 수 있다.
미 CBS스포츠의 컬럼니스트이자 MLB 대표적인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의 팀 뉴스를 전하면서 강정호의 부상, 그리고 박병호의 계약 전망에 대해 밝혔다. 주목을 받고 있는 박병호에 대해서는 “강정호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렸다.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50홈런,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올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의해 해외진출을 노릴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아직 공식적인 선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박병호와 넥센 구단 모두 이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한국시리즈 직후 포스팅 절차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헤이먼은 “강정호의 막대한 루키 시즌 성공은 그의 전 동료이자 3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넥센의 박병호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면서 “강정호는 1100만 달러를 받았지만 박병호는 그 이상을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7리, 15홈런을 기록하며 피츠버그의 최대 성공작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당초 KBO 리그의 수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컸던 MLB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는 맹활약이었다. 그런 강정호는 약 500만 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았으며 4년 총액 11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5년차 옵션을 포함하면 1650만 달러다.
수비 포지션이 다르다는 점은 있지만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박병호는 강정호보다 더 위다. 올해는 타율까지 끌어올린 모습으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미 MLB 스카우트들이 2~3년째 박병호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스카우트가 경기장을 찾아 박병호를 지켜본 구단만 20개가 넘는다. 대부분 “MLB에서도 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 중이다. 여기에 강정호까지 좋은 활약을 펼치자 이는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박병호가 10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보통 연봉은 포스팅 금액에 비례한다. 강정호보다 2배 이상의 포스팅 금액이라면, 전체 연봉 계약도 그렇게 뛸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면 당당하게 MLB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조건이며 첫 팀 내 입지도 그만큼 단단해질 수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