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동반 관심’ 오승환, 협상 장기전 가능성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3 06: 02

미국과 일본 모두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오승환(33)의 차기 행선지 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양쪽 모두 창구를 열어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귀국을 미루고 상황을 더 지켜볼 태세다.
올해로 한신과의 2년 계약이 끝나는 오승환은 아직 일본에서 체류 중이다. 시즌이 끝난 뒤 귀국할 법도 하지만 계약 문제가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은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소속팀 한신이 오승환의 잔류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대한 희망을 드러낸 상황이라 협상이 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신의 희망은 절대적이다. 가네모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한 한신은 2년간 총 80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을 잡아야 할 전력으로 보고 있다. 이미 한신은 “새 계약을 맺고 싶다”라는 뜻을 오승환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승환 측은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MLB 진출을 우선시에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미 현지에서는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볼티모어, 시애틀이 오승환을 지켜봤다고 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중 2개 구단이 올 시즌 일본에서 오승환의 투구를 봤다”라면서 “평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으나 일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떠올렸다. 현재 일본에는 MLB 스카우트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다른 구단도 직간접적으로 오승환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현 시점에서 오승환이 가장 빨리 차기 시즌 소속팀을 확정짓는 것은 한신과 재계약하는 것이다. 다만 MLB쪽에 욕심이 있다는 것은 변수다. 때문에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에이전트는 “MLB의 경우 윈터미팅이 끝나야 본격적인 FA 시장이 열린다. 해외 선수의 경우 그 전에 영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11월 중순이 되어야 본격적인 장터가 설 것이다”라고 예상하면서 “원하는 팀이 많아도 길어지고, 너무 없어도 길어진다. 오승환은 애매한 포지션이다.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위험요소도 있다. 이 에이전트는 “좋은 조건으로 MLB 진출이 되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퇴로가 막힐 수도 있다. 아마 에이전시에서도 그런 위험요소를 잘 파악해 계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이 협상이 꼬인 오승환의 대체자를 영입하면, ‘보험’ 하나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는 “삼성으로 돌아오는 최후의 보험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이를 고려했을 때 마지막으로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여건이라는 것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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