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이대호(33)가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렸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일본시리즈 2연패를 노린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3일 일본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이대호의 소식을 전했다. 이대호는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마지막 실전 형식 연습으로 22일 시트 타격을 실시했다. 가상의 야쿠르트 에이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호조를 과시했다.
주자 및 볼카운트 상황을 가정하고 팀 동료 투수의 알려주지 않는 공을 치는 시트 타격은 실전과 거의 같은 수준의 연습이다. 이대호는 5번으로 들어선 타석에서 171cm 왼손 투수 신야 카야마의 높게 뜬 직구를 공략, 우중간 테라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야쿠르트는 일본시리즈 1차전 선발로 이시카와 마사노리를 내세울 것이 유력하다. 167cm 단신의 왼손 투수로 그와 흡사한 신야가 연습 파트너로 나섰다. 첫 타석 중견수 담장 앞 뜬공으로 예사롭지 않은 타격을 보이더니 결국 두 번째 타석에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날 연습에 약 1시간 정도 지각한 이대호는 쿠도 기미야스 감독의 양해를 얻어 21일 연습을 하루 쉬고 집안일로 부산에도 잠깐 다녀왔다. 그럼에도 컨디션에는 전혀 문제없다. 이대호는 "지금 상태가 가장 좋다. 상태가 좋기 때문에 특타를 하고 싶지는 않다. 몸을 쉬게 하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산케이스포츠도 '이대호가 클라이막스 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에서도 2~3차전 연속 우월 홈런을 가동했다'며 일본시리즈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파이널스테이지 3경기 모두 안타를 때리며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2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로 소프트뱅크를 일본시리즈로 이끌었다.
이대호는 지난해 한신 타이거즈와 일본시리즈에서도 5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 18타수 6안타 타율 3할3푼3리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소프트뱅크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오른 손목 통증에도 불구하고 붕대를 감고 출장을 감행하는 부상 투혼으로 프로에서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올해는 통합우승 2연패에 도전한다. 소프트뱅크와 야쿠르트의 2015년 일본시리즈는 오는 24일부터 7전4선승제로 치러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