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선수 연장해도 험난한 가시밭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10.23 06: 57

기회는 주어질까?
거취를 주목 받고 있는 KIA 베테랑 투수 서재응(38)이 조만간 구단과 만나 거취를 최종결정한다. KIA는 은퇴여부는 선수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서재응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선수협 회장을 맡고 있는 서재응은 현역 연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서재응에게 스토브리그와 내년 시즌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
우선 다음달에 10구단의 공동 2차 드래프트가 있다. KIA는 젊은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베테랑들과 함께 40인 보호선수명단에 제외할 가능성이 높다. 만일 다른 팀에서 선택을 받는다면 팀을 옮겨야 한다. 이왕이면 KIA에서 1년 뛰고 은퇴하려는 계획이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아울러 연봉 1억2000만원에서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 올해 9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에 1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시즌 1군 주전 기회도 빠듯하다.  KIA는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김기태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대거 1군에 불러올려 가동했다. 내년에도 마찬가지이다. 당장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부터 젊은 선수들을 데리고 간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생각이다. 내년 1월의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되는 것인지도 점치기 어렵다.
내년이면 불혹의 나이가 되는 서재응은 젊은 선수들과 1군 경쟁을 벌여야 한다. 내년 1군 선발진은 윤석민 양현종 임준혁과 외국인 2명으로 꾸린다. 서재응은 불펜은 어려워 선발 예비군에 속해야 한다. 그러나 김병현, 홍건희, 김윤동(군제대선수)과 신인 등 젊은 선수들을 우선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회의 문이 좁을 수 밖에 없다.
결국 해답은 서재응의 어깨에 있다. 투수 최영필(41) 처럼 스스로 상품가치를 키워야 한다. 최영필은 필승맨으로 59경기에 출전해 5승2패 10홀드, 방어율 2.8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서재응은 최근 3년 동안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19경기, 2014년 16경기에 이어 2015시즌에는 9경기에 등판했다. 서재응은 적어도 15~20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 구위와 체력을 만들어야 험난한 가시밭길을 헤쳐 나갈 수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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