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보단 언락폰"...소비자, 아이폰6S 구매 '신중 모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10.23 10: 53

"이 가격에 노예생활 하느니..."
23일 이동통신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애플의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판매에 돌입했다. 온라인은 물론 전국 공식 대리점을 통해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구매가 가능해졌다.
그러나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구매를 결정한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3사 발표에 실망스런 분위기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의 출고가를 낮춘 것은 반갑지만 낮은 공시 지원금은 구매를 꺼리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언락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실제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아이폰 6S의 출고가는 16GB모델이 86만 9000원, 64GB 99만 9900원, 128GB 113만 800원, 아이폰 6S 플러스는 16GB가 99만 9900원, 64GB 113만 800원, 128GB 126만 1700원이다.
이 가격은 애플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언락폰보다 최소 5만 1000원에서 7만 8300원이 낮아진 금액이다. 애플 홈페이지의 아이폰 6S는 16GB 모델이 92만 원, 64GB 106만 원, 128GB 120만 원, 아이폰 6S 플러스는 16GB가 106만 원, 64GB 120만 원, 128GB 134만 원이다.
반면 소비자가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를 구매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단말기 공시 지원금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아이폰 6S의 경우 가장 많은 공시 지원금을 책정한 LG유플러스가 최대 13만 7000원이라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KT, SK텔레콤은 이보다 낮은 13만 5000원, 12만 2000원으로 각각 정했다.
그나마 이 공시 지원금도 각 사 최고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나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이란 점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요금제에서는 그나마 이 공시 지원금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에 아이폰 구매를 결정한 소비자들 일부는 이동통신 3사에서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를 구매하는 대신 언락폰 구매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기기 구입 후 유심만 사서 쓰겠다는 것이다. 또 해외 직구(해외 직접구매)를 결정한 이도 적지 않다.
언락폰(Unlock Phone)은 특정 국가, 통신사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로 별도의 약정이나 통신사의 제약이 따르지 않는다. 국내 출시되는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도 물론 언락폰이다. 하지만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구입할 경우 약정기간이 따라 붙는다. 이를 어길 경우 위약금을 물게 된다.
결국 아이폰 6S와 아이폰 6 플러스 구매를 결정한 소비자들은 이동통신 3사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언락폰을 구매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이폰 6S 플러스 128GB 구매를 결심했다는 직장인 최 모씨는 "아이폰을 사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지원금을 보니 쉽지 않을 것 같다. 통신사 상관없이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을 생각이다. 해외직구도 당연히 알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푼돈 할인받느니 차라리 언락폰으로 마음 편히 쓰고 괜찮은 요금제를 내 마음대로 고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폰 6S 64G 모델을 보고 있는 직장인 이 모씨는 "굳이 통신사 통해서 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해외 쇼핑몰에는 이미 아이폰 가격이 많이 떨어졌더라. 환율을 계산해도 괜찮은 것 같다"고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할 것을 결심했다.
당장 이마트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죽전점과 은평점 등 전국 30개 점포 내 애플 매장에서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 6S와 아이폰 6S 플러스 언락폰을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히자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은 공시 지원금이 소비자들에게 언락폰 관심을 높이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23일 오전 서울 역삼동 LG유플러스 직영매장에서는 '아이폰 6S 출시행사'가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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