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미스터리 시리즈' 누가 터질지 모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4 05: 58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어떤 팀의 타선이 먼저 터질까.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팽팽한 기 싸움을 펼친 끝에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운명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양 팀은 정규 시즌 2,3위를 기록한 팀답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차전에서 두산이 7-0 완봉승을 거뒀지만, NC는 무너지지 않았고 2차전에서 2-1로 반격했다. 이후 3차전에서 NC가 두산에 16-2 완승을 거두며 승기를 잡았으나 이번엔 두산이 4차전서 다시 7-0의 스코어로 승리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한 패배를 당하고도 두 팀 모두 일어섰다. 2승 2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외국인 선발 재크 스튜어트와 토종 좌완 장원준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등판한다. 스튜어트는 2차전에서 9이닝 1실점, 장원준은 7이닝 무실점으로 각각 호투를 펼쳤다. 투수전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마산에서 어느 팀 타선이 먼저 터질지도 관심사다. 특히 양 팀은 경기마다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한 번 터지면 화끈한 폭발력을 자랑했던 두 팀이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의 9이닝 무실점, 7이닝 무실점 괴력투를 앞세워 승리했다. 아울러 팀 타선도 마운드를 충분히 도왔다. 1차전에선 3번 민병헌이 2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정수빈-허경민 테이블세터도 멀티히트로 밥상을 차렸다. 김현수, 양의지 역시 1안타씩을 기록. 준 플레이오프 4차전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2차전에선 스튜어트의 구위에 눌리며 3안타(1홈런) 1득점. 식어버린 타선은 3차전에서도 3안타 2득점에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반면 2차전까지 9안타 2득점으로 고전했던 NC 타선이 3차전에서 화려하게 폭발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배팅은 언제 터지고 안 맞을지 모르는 것이다. NC도 언제 폭발하지 모른다”라고 경계했는데, 한순간에 터졌다. 1번으로 타순을 옮긴 박민우가 3안타 2타점, 그리고 나성범(2안타 1타점)-테임즈(3안타 1타점)-이호준(2안타 1타점)의 클린업 트리오가 제 때 터지며 2승 1패로 앞섰다.
이번엔 두산이 벼랑 끝에 몰렸으나 앞선 2경기서 침묵했던 타선이 폭발하는 모습. 부상으로 3차전에서 빠졌던 양의지가 5번 타순에 배치되자 타선의 짜임새가 달라졌다. 홍성흔, 오재일, 김재호를 제외하고 선발 전원 안타. 허경민의 3안타 2타점을 비롯해 민병헌이 2안타 1타점, 김현수가 2안타 1타점, 양의지가 2안타로 승리를 이끌었다. 침묵했던 4번 타자 김현수가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었다. 결국 양 팀 타선은 한 번씩 대승을 주고받은 셈이다.
5차전 선발은 이미 양 팀 타선을 제압했던 선발 투수들. 하지만 한 번 맞붙었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투수전 양상에서도 어떤 팀이 먼저 공격의 물꼬를 트느냐고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차전에선 분명 두산 타선이 타올랐으나 하루 휴식 일을 취한 후의 재대결이다. 과연 마지막 5차전에서 양 팀의 기복 있는 타선이 화끈하게 터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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