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역대 5차전, 두 번째 투수에게 물어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4 06: 01

역대 플레이오프 5차전, 승부를 가른 건 두 번째 투수였다. 선발투수 싸움으로 벌어지고 있는 NC와 두산의 플레이오프이지만 5차전 벼랑 끝 승부에선 항상 두 번째 투수가 키 플레이어였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가 최종 5차저까지 치러진 건 모두 11차례 있었다. 이 11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승리를 기록한 것은 한 차례밖에 없다. 지난 1992년 플레이오프 5차전 롯데 윤학길이 해태를 상대로 거둔 선발승을 제외하며 모두 구원투수들이 승리를 따냈다. 
특히 구원승 10경기 중 8경기에서 선발에 이어 두 번째로 올라온 구원투수들이 승리를 기록했다. 오늘 지면 내일이 없는 마지막 5차전 특성상 선발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과감하게 교체했다. 그 다음 나오는 두 번째 투수가 항상 승부수 카드로 활용됐다. 

사상 첫 플레이오프가 치러진 1986년 5차전에서는 삼성 마무리 권영호가 2회부터 구원으로 나와 OB를 제압했다. 1987년에도 해태 차동철이 3회부터 구원으로 나오며 OB를 영봉승으로 제압했다. 1993년 5차전 역시 LG를 상대로 박충식이 리드를 잡은 4회부터 마지막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1996년 5차전에도 현대는 선발 최창호가 무실점으로 막고 있었지만 4회 구원 위재영을 투입하는 과감한 투수 교체로 쌍방울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2002년 5차전 역시 LG는 선발 최원호가 1회 1실점으로 흔들리자 2회부터 필승맨 이동현을 넣어 KIA를 제압했다. 이동현은 4이닝 2피안타 1실점 구원승 수확. 
2009년 5차전도 SK는 3-0으로 리드한 3회 1사에서 선발 채병룡을 내리고 3회 나온 이승호가 2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2011~2012년 SK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2년 연속 롯데를 누른 것도 두 번째 투수의 승리가 컸다. 2011년 브라이언 고든, 2012년 채병룡 모두 2회부터 선발 김광현을 구원해 승리를 수확하며 KS행 티켓을 가져갔다. 
NC와 두산 모두 선발 야구를 하는 팀들이다. 4차전까지 선발 야구로 치러진 플레이오프인데 불펜 소모가 최소화됐다는 점에서 두 번째 투수가 어떻게 활용될지 주목된다. NC는 이민호·이태양·이재학, 두산은 노경은·윤명준 카드가 있다. 역대 5차전이 구원 승부, 그것도 두 번째 투수가 대부분 승리했다는 점에서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이민호-노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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