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군입대 관리, 과거로 다시 돌아가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10.24 06: 01

지난 23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 상무야구단 서류전형 합격자 26명 중 한화 선수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 9개팀이 모두 최소 1명 이상 고르게 합격했지만 한화만 유일하게 없었다. 한화에서 지원자가 한 명에 불과했고, 그마저 1군 기록이 전혀 없는 선수였다. 
한화는 지난 14일 투수 김기현과 조지훈이 경찰청야구단으로부터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상무에 한 명도 입대시키지 못해 군팀 입대를 2명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몇 년간 상무와 경찰청에 젊은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보내며 관리한 한화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김혁민·임기영·김민수가 상무, 황영국·박준혁이 경찰청에 입대하며 무려 5명의 선수들을 군팀으로 보냈다. 2013년에도 오선진·하주석·김용주가 상무, 김경태·양성우·한승택이 경찰청으로 6명의 선수들이 입대했다. 2년간 총 11명이 군팀 입대했다. 

한화는 2000년대 중반 젊은 선수들의 군입대 관리 실패로 큰 위기에 봉착한 바 있다. 당장의 성적을 위해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의 군입대를 미루다 시기를 놓쳤다. 2010년에는 시즌 중 주전 3루수 송광민이 갑자기 입대 영장을 받고 입대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2010~2011년에는 김태완·안영명·윤규진·정현석·연경흠 등 주축 선수들이 2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군복무를 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한대화 전 감독 시절부터 현장과 프런트가 군입대 문제를 관리하기 시작했고, 나이 어린 선수들도 일찍 보내는 정책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러나 올해는 군팀 입대 선수가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2명에 불과하다. 물론 시즌 막판 임의탈퇴 선수로 처리된 조정원과 채기영처럼 현역·공익으로 입대를 준비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2년간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상무·경찰청에 비해 현역·공익의 환경은 열악하다. 상무·경찰청에 보내려 하는 이유다.
여전히 한화에서는 20대 중후반 군미필 선수들이 적잖게 존재한다. 그럼에도 한화의 군문제 정책이 바뀐 건 현장의 요구가 크게 작용했다. 선수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당장 팀 성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몇몇 선수들이 군입대 의사를 보였지만 결국 남은 것도 내년에 어떻게든 성적을 내기 위한 결정이다. 
그러나 한화의 경우 수 년간 세대교체 실패로 암흑기가 이어지고 있는 팀이다. 그나마 유망주들의 빠른 군입대 정책으로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화는 몇 년간 가장 군입대에 적극적인 팀이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다. 과거 실수를 또 범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 현장과 프런트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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