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를 가동한 한국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유스 팀 선수들이 대다수인 잉글랜드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새벽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서 열린 잉글랜드와 FIFA(국제축구연맹) U-17 칠레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0-0으로 비겼다.
앞서 1, 2차전서 우승후보 브라질과 아프리카 복병 기니를 연달아 물리치며 16강행을 확정지은 한국은 2승 1무, 조 선두로 A조, C조, D조 3위 중 한 팀과 8강행을 다투게 됐다.

플랜 B를 가동하겠다는 최진철 감독의 공언대로 백업 자원들이 대거 투입됐다. 유주안과 이상헌이 최전방을 책임진 가운데 박상혁, 장재원, 이승모, 유승민이 2선을 형성했다. 포백라인은 황태현, 이상민, 김승우, 윤종규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준서가 꼈다.
한국은 브라질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해 6명, 기니전과 비교해 5명이 바뀌었다. 주전 자원들의 체력을 비축하면서 동시에 백업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는 심산이었다.
잉글랜드는 이날 EPL 유스 팀 자원들이 주축을 이뤘다. 크리스 윌록을 필두로 테피 마비디디, 케일런 힌즈(이상 아스날) 등이 한국의 골문을 노렸다. 이 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리버풀 에버튼 토트넘 등 EPL 명문 클럽 유스 선수들이 선발 출격했다.
한국은 점유율은 4-6으로 밀렸지만 슈팅수에서 10-8로 오히려 앞섰다. 전반 내내 잉글랜드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전 자원인 김진야와 박명수를 투입하며 우측 날개와 좌측 풀백을 강화했다. 전반보다 원활한 패스플레이로 점유율을 높였다.
후반 중반부터는 승리가 절실한 잉글랜드에 다시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지만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K리그 유스 한국이 EPL 유스 잉글랜드와 정면으로 맞섰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