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 감독의 사임으로 또 한 차례 태풍이 풀 LA 다저스에서 신예들이 적극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장기적인 ‘미래’로 각광 받는 신예 투수들도 점차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는 류현진(28, LA 다저스)도 경쟁에서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저스 전문 사이트인 ‘트루블루 LA’의 다저스 출입기자 에릭 스티븐은 올 시즌 팀에 등장한 몇몇 신예 선수들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내년부터는 이런 흐름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작 피더슨, 코리 시거 등 야수 쪽에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주전으로 자리 잡거나 MLB 무대에 등장했다.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런 경향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스티븐의 판단이다.
실제 다저스는 매팅리 감독의 사임 이후 팀의 육성 이사인 게이브 캐플러의 감독직 등극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개혁적인 인사로 평가할 수 있으며 팀 내 체질 개선을 향한 발걸음이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는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훌리오 유리아스, 호세 데 레온 등 팀에서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들의 2016년 데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선발진 개편의 바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잭 그레인키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스티븐은 유리아스나 데 레온이 당장 3선발급 선수로 자리매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는 달았다. 그러나 이들이 선발 로테이션에 경쟁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점은 확신했다. 그레인키를 잡는다고 해도 다저스는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적이지는 않다.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의 뒤를 받칠 선수들은 여전히 미지수다.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는 수술로 올 시즌을 날린 전력이 있어 어느 시점에 복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에 스티븐은 “그레인키를 잡는다는 가정 하에 다저스 오프시즌의 가장 큰 물음 중 하나는 누가 그레인키와 커쇼의 뒤를 받치냐는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잊힌 류현진에 대한 물음이 있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훌리오 유리아스가 각광받을 수 있느냐도 관심사”라고 했다. 스티븐은 만 19세의 유리아스가 아직 100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좀 더 인내를 가질 필요는 있다고 전제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프런트 오피스가 다저스의 가장 큰 신인의 2016년 스토리 라인을 어떻게 그려갈지는 흥미롭다”라면서 “MLB 데뷔가 2017년까지 미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리아스는 올 시즌 트리플A 무대까지 올라섰으며 마이너리그 전체 성적은 선발 18경기에서 80⅓이닝을 던지며 3승5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또한 올 시즌 마이너리그 23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호세 데 레온의 경우는 2016년 데뷔가 임박했다고 전망했다. 스티븐은 “데 레온은 빠른 변형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런 데 레온은 시즌 중반쯤에는 류현진의 3선발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확률적으로는 선발진의 뒤쪽에서 부담 없이 적응하는 것이 더 확률 높은 시나리오라고 덧붙이기는 했으나 젊은 투수들에 대한 현지 언론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