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거침없이 전력 질주한 2015시즌도 결국 미완으로 끝났다.
NC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4-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아쉽게 두산에 넘겨줘야 했다.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패퇴하며 '큰 경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은 실패했지만, NC의 2015년은 시즌 전 예상을 뒤엎은 유쾌한 반전이었다. 지난해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NC는 그러나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요소가 없었다. 외국인 +1명 혜택이 사라졌고, 원종현이 대장암 투병으로 이탈했다. 권희동·이상호 등 쏠쏠한 백업 멤버들도 군입대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NC를 5강권 밖으로 분류한 이유였다. 4월까지 10승14패로 9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5월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마무리 김진성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임창민이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고, 박민우·김종호·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폭발했다. 5월에만 20승4패1무로 역대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간 NC는 그 이후 연패도 적잖게 있었지만 그보다 더 긴 연승으로 만회했다. 유망주 이태양이 선발로 확실하게 자리잡았고, 불펜에서는 최금강·임정호가 새로운 필승조로 성장했다. 에릭 해커와 에릭 테임즈는 투타 리그 최고 외국선수로 폭발했다. 투타 및 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지며 다크호스를 넘어 강팀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6월에는 연봉 100만 달러 외인투수 찰리 쉬렉을 퇴출하며 대체로 재크 스튜어트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프런트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정은 현장에 큰 힘이 됐다. 스튜어트는 빠른 적응력으로 이닝이터 역할을 하며 지친 불펜에 단비가 됐다. 시즌 막판 1위 삼성을 시즌 마지막 1경기를 남겨놓을 때까지 위협,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2위로 도약했다.
NC는 KBO 역대 최초로 베스트 멤버 9명이 규정타석을 채우며 주축 선수들이 꾸준하게 큰 부상 없이 제 몫을 했다. 테임즈는 사상 첫 40홈런-40도루 고지를 점하며 타격 4관왕을 차지했고, 해커도 다승과 승률 타이틀을 가져갔다. 손민한의 최고령 10승, 이호준의 통산 300홈런, 임창민의 구단 첫 30세이브, 김태군의 포수 전경기 출장 등 개인기록들도 풍성했다.
야심차게 맞이한 가을야구에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겼다. 3차전까지 2승1패로 리드했지만 4~5차전을 내주며 두산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을야구 시리즈에서 패하며 대권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비록 미완의 시즌으로 마무리됐지만, NC가 명실상부한 강팀 반열에 오른데 의미 있는 2015년이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