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결승타' 김현수, 가을 핵 제대로 터뜨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4 17: 39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현수가 결승타 한 방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가을 부진을 씻어내고 ‘핵’을 제대로 터뜨렸다.
두산은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3승 2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번 타자 김현수는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포스트시즌 단골이었던 김현수는 가을에 다소 약한 이미지였다. 2013시즌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9리 6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중요한 득점권 찬스에서 자주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따라서 김현수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우리 팀에서 제가 ‘핵’이다. 핵을 저희 팀에서 터뜨리느냐, 넥센에 터뜨리냐가 중요하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선 김현수가 언제나 핵이었다. 팀에서 가장 강한 타자이자 4번 타자이기에 집중 견제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올해도 포스트시즌 전체 성적만 놓고 보만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2할1푼4리(1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대신 4개의 볼넷을 얻었고 출루율은 3할8푼9리. 어찌됐든 만족스러운 성적표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중요한 순간에서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팀이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22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린 데 이어 4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6회 역시 볼넷 출루로 무사 만루 기회에 일조했으며 여기서 두산은 3-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7회말 1사 3루에선 좌월 적시 2루타를 날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5차전에서도 4번 김현수의 한 방이 빛났다. 김현수는 첫 두 타에서 중견수 뜬공,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상대 선발 재크 스튜어트를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은 1-2로 뒤진 5회말 김재호, 정수빈의 연속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허경민의 우전안타, 민병헌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타석에 섰다.
김현수는 이 타석에서 스튜어트의 4구째 공을 받아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르게 날아가는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4-2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두산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두산은 양의지의 희생 플라이, 오재일의 땅볼로 2점을 추가.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NC가 5,6회 득점으로 4-6까지 끈질기게 추격했다. 하지만 마무리 이현승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현수는 이날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가 단 1개에 불과했지만 충분히 영양가 있는 한 방을 날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4번 타자가 해야 할 임무를 100% 해내며 두산이 아닌 NC 쪽에 핵을 터뜨린 김현수다. /krsumin@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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