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완투쇼는 없었다. NC 외국인 투수 재크 스튜어트(29)가 5차전에서 2차전 완투를 재현하지 못했다. 마산 예수도 사람이었다.
스튜어트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강판됐다. 2차전 9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1실점 완투승 기세를 5차전에서는 이어가지 못했다. NC는 4-6으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고, 스튜어트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스튜어트는 지난 2차전에서 122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을 완투했다. 그로부터 4일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정규시즌에서 4일 휴식 선발등판 때 평균자책점 3.77로 5일 휴식에서 기록한 2.30보다 높았다. 데이터는 이날 경기에서도 거짓말하지 않았다. 스튜어트 역시 신이 아닌 사람이었다.

스튜어트는 1회 정수빈을 중견수 뜬공, 허경민을 1루 직선타, 민병헌을 3루 땅볼로 공 10개에 가볍게 삼자범퇴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도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포수 김태군이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홍성흔을 3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3회 선두 오재원에게 우중간 빠지는 2루타로 첫 안타를 맞은 뒤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사 3루의 위기가 됐다. 김재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오재원이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지만,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해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아웃시키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4회에도 민병헌을 2루 땅볼, 김현수를 149km 속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운 스튜어트는 그러나 양의지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내줬다. 145km 커터가 몸쪽 높게 들어가 비거리 120m 홈런이 됐다. 이어 홍성흔에게 중전 안타, 오재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으나 오재일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추가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5회 한순간에 무너졌다. 김재호에게 우중간 2루타, 정수빈에게 좌중간 빠지는 2루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한 스튜어트는 허경민에게 우전 적시타,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김현수에게 우측 깊숙한 2타점 2루타를 얻어 맞고 말았다. 결국 투구수 85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스트라이크 49개, 볼 36개로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구원 이민호가 스튜어트가 남긴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보내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최고 151km 강속구를 던졌으나 2차전처럼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우타자 몸쪽, 좌타자 바깥쪽 코스 제구가 되지 않아 투구수가 늘어나며 수세에 몰렸다. NC 벤치는 3회부터 흔들리는 스튜어트를 믿고 계속해서 밀어붙였으나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