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5] 무너지지 않은 장원준, 스튜어트보다 강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24 17: 42

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이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건 승부에서 타선의 도움 속에 승리 요건을 충족시켰다.
장원준은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5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1탈삼진 3볼넷 4실점했다. 상대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무너지는 동안에도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버텨낸 장원준은 팀의 6-4 승리 속에 승리투수가 됐고, 개인적으로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하게 됐다.
양 팀 모두 선발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다. 2차전 결과를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스튜어트는 9이닝 3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 완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한때 승리 요건을 채웠던 장원준도 7이닝 4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해 스튜어트에 밀렸다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 낮경기라는 변수도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낮 경기 성적은 스튜어트가 좋았지만, 장원준도 나쁘지 않았다. 정규시즌 스튜어트는 밤낮의 편차가 거의 없는 투수였다. 낮에 2.70인 스튜어트의 평균자책점은 야간경기에서도 2.67으로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야간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3이었던 장원준은 낮에 3.13으로 좋아지기는 했으나 스튜어트만큼은 아니다.
4일 휴식 후 등판에서는 차이가 제법 드러났다. 장원준은 5일 쉬고 나왔을 때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3.97이었으나, 4일만 쉰 뒤에는 1.71로 낮아졌다. 일반적인 투수들과 달리 오히려 긴 휴식이 독이 되는 편이었다. 6일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고 등판했을 때는 평균자책점이 7.27로 크게 뛰었다.
스튜어트는 그 반대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수록 피칭이 좋아졌다. 6일 이상 쉬고 나온 것은 한 차례가 전부긴 했지만 당시 7이닝 1실점 호투했다. 정상적으로 5일 휴식 뒤에 나왔을 때는 평균자책점이 2.30으로 뛰어났으나, 휴식일이 하루 줄자 3.77로 꽤 올라갔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러한 통계가 어느 정도 유효했다. 스튜어트는 3회초부터 장타를 허용하기 시작하며 급격히 무너졌고, 장원준은 잘 버텼다.
이날 NC 타선을 완전히 지배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번 포스트시즌에 장원준이 보여주고 있는 피칭은 두산이 바라던 강한 2선발의 모습 그 자체다. 더스틴 니퍼트라는 완벽한 에이스가 있는 상황에서 장원준은 팀의 2선발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 플레이오프 2차전은 물론 5차전까지 나서며 19이닝 6실점으로 호투했다. FA 장원준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nick@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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