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28, 성남)의 철벽수비에 갈 길 바쁜 수원이 발목을 잡혔다.
성남FC는 24일 오후 4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에서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겼다. 성남(승점 55점)은 5위를 유지했다. 승점 61점의 수원은 2위를 포항(승점 62점)에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가장 빛난 선수는 성남의 수문장 박준혁이었다. 수원은 카이오를 최전방에 놓고 염기훈, 산토스, 이상호가 파상공세를 펼쳤다. 성남을 이기고 전북의 우승을 막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돋보였다. 하지만 박준혁의 선방은 계산 못한 변수였다.

수원은 전반 2분 만에 산토스가 왼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위협적인 슈팅은 골키퍼 박준혁이 잡아냈다. 산토스는 전반 18분에도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코너를 향한 공은 박준혁에게 걸렸다. 모든 슈팅을 잡아내는 박준혁은 그야말로 ‘거미손’이 따로 없었다.
수원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7분 카이오가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으로 날아갔다. 우측 코너를 제댇로 노렸지만 역시 박준혁이 한 끝 차이로 막아냈다. 한 골이나 다름없는 선방이었다. 성남이 왜 한골 차 승부에 유독 강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성남은 국가대표 황의조가 부지런히 골을 노렸다. 하지만 번번이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결국 골이 나지 않으며 공격수보다 골키퍼가 돋보이는 경기가 됐다. K리그 우승에 실낱희망을 품고 있는 수원은 박준혁의 선방에 울어야 했다. 25일 전북이 서울을 이기면 수원의 우승은 좌절된다. 박준혁의 선방이 수원의 마지막 희망을 앗아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