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림(26, 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에 한 발을 남겨뒀다.
김해림은 23일 경기도 광주 남촌 골프장(파71, 657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스타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3개로 1타를 줄였다.
이로써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유지, 프로 데뷔 4년만의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이날 1번홀을 버디로 시작한 김해림은 2번홀과 9번홀에서 2타를 잃었다. 그러나 후반 15번과 18번홀에서 2타를 만회하는데 성공, 2위 이정민(23, 비씨카드)에 2타를 앞선 채 마쳤다. 특히 마지막 홀에서 14미터짜리 퍼트를 성공시켜 강한 승부욕을 느끼게 해줬다.
아직 KLPGA 정규 시즌 우승이 없는 김해림은 올 시즌 상금부문 10위에 오를 정도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만큼 이정민, 전인지와 한 조에서 펼칠 최종 4라운드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해림은 경기 후 "첫 홀 버디가 나와서 순조롭게 출발하나 했더니 두 번째 홀 바로 보기가 나왔다. 이후 버디 찬스 없이 샷이 많이 흔들려서 힘들었는데 마지막 홀 긴 퍼트 하나가 마음을 달래줬다"면서 "15번홀 파5홀에서 오케이 버디를 했다. 이후 샷을 좀 더 자신 있게 치는 느낌을 찾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해림은 "이틀 잘됐으니까 하루는 샷이 흔들릴 만 하다. 딱히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이날 갑작스런 난조를 설명한 후 "우승하면 어떤 느낌일지 챔피언조가 되면 전날 많이 생각을 한다. 저녁 때 되면 나보다 아버지가 긴장을 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김해림은 "18홀 도는 동안 샷이 안돼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마지막홀 긴 퍼트를 성공하면서 환호하는 갤러리 분들의 함성을 충분히 받았기 때문에 내일은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면서 "잘치는 선수들이 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실수해서 우승을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이정민 선수는 오늘 플레이 해봐서 편할 것 같고, 전인지 선수와도 많이 쳐봐서 괜찮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만 4타를 줄인 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공동 7위에서 단독 3위로 뛰어올랐고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3타를 줄여 7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를 기록, 여전히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letmeout@osen.co.kr
[사진] 김해림 /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