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막판 무너진 유희관, 우뚝 설 수 있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25 06: 00

두산 베어스가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대는 삼성 라이온즈, 역시 두산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가진다. 아직 선발투수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1차전 선발로 가장 유력한 선수는 좌완 에이스 유희관(29)이다. 올해 유희관은 30경기 18승 5패 189⅔이닝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하며 다승 2위에 올랐다.
문제는 시즌 막판에 터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5.92로 부진했는데, 13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유희관은 느린 구속을 정확한 제구력과 타자와의 수싸움으로 극복하는 투수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판 유희관은 구위와 제구 모두가 흔들리면서 20승 달성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유희관은 제 감을 되찾지 못했다. 준 플레이오프 넥센전은 4이닝 3실점, 플레이오프 NC전은 2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정규시즌에는 에이스였지만, 9월 중순이후 유희관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이제는 한국시리즈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유희관에게도 명예회복의 기회가 왔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는 선발투수 2명으로도 시리즈 통과가 가능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적어도 3명의 투수가 제 역할을 해줘야한다. 앤서니 스와잭의 상태가 불투명한 현재로서는 유희관의 활약이 필수다.
유희관은 올해 삼성전에 나올 기회가 없었다. 대신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2013년 이후에는 9경기에 출전, 4승 3패 평균자책점 3.15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 타자들 중 유희관에게 강했던 건 최형우(.458, 1홈런)와 야마이코 나바로(.417, 2홈런) 정도였다.
삼성 마운드는 현재 전력손실이 불가피하다. 두산은 시리즈를 거쳐오면서 두 번이나 대역전승을 거뒀고, 팀 분위기 역시 최고조로 올라있다. 여기에 에이스 유희관까지 기량을 되찾는다면 천군만마다. 과연 유희관은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까.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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