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2년차 내야수 임동휘(20)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임동휘는 2차 2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으나 라운드 순위에 비해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퓨처스에서 기본기를 다지고 있다. 입단 당시부터 장타력 하나는 인정받았어도 타격 매커니즘과 수비를 더 다듬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천천히 기량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아직 2년차, 갈 길이 멀고 먼 새내기라지만 그의 동기들을 보면 조금 상황이 다르다. 1차 지명 임병욱과 그의 다음인 2차 3라운드 지명 김하성은 1군 경험을 이미 많이 했다. 김하성은 아예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2차 1라운드 하영민은 프로에 데뷔한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선발 기회를 받았다. 그의 마음이 조급해질 법도 하다.

그러나 임동휘는 긍정적으로 자신의 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24일부터 유망주 캠프 명단에 들어 목동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 그는 "처음에는 부럽고 질투나기도 했다. 하지만 느리더라도 제 야구를 열심히 하면 언젠가 좋은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부터 부러워할 시간도 아까웠다"고 말했다.
임동휘는 올해 퓨처스에서 89경기에 나와 286타수 88안타(6홈런) 41타점 44득점 타율 3할8리 장타율 4할6푼2리를 기록했다. 2루타가 퓨처스 전체 3위(26개)로 많다. 팀이 그를 뽑을 때부터 기대했던 파워 히터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강정호에 이어 박병호도 미국 진출이 유력시되면서 힘을 갖춘 내야수들의 전력 이탈이 많아진 팀에는 반가운 성장이다.
임동휘는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늘리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면서 장타가 많아졌다. 그런 부분이 잘 되고 있어 만족한다. 허문회, 송지만 코치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채종국 코치님과 열심히 훈련하면서 수비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해주셔서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수비 송구와 타격 매커니즘 다지기가 목표다.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다음달 말 상무와 경찰청 연합 대만 윈터리그팀에 넥센을 대표해 참가하는 기회도 잡았다. 임동휘는 "'대기만성'이라는 말도 있듯이 천천히 제 야구를 더 단단히 하면서 기회를 잡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전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넥센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