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PO 지배한 니퍼트, 삼성의 최대 위협카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5 06: 04

외국인 선수로만 봤을 때, 열세에 놓여있던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부상 혹은 부진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했지만 더스틴 니퍼트(34) 하나로 충분했다.
두산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다. 준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르고 왔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선수들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는 정규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아울러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앤서니 스와잭이 부상으로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외국인 선수들만 놓고 보면 NC에 밀린 두산이었다. NC는 기본적으로 정규시즌에서 19승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에릭 해커와 8승 평균자책점 2.68을 마크한 재크 스튜어트가 선발진에 버티고 있었다. 타자 쪽에서도 리그 최정상급인 에릭 테임즈(타율 3할8푼1리 47홈런 40도루 140타점)가 중심타선에 포진돼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표면적인 열세를 뒤집고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NC를 제압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있었다. 니퍼트는 준 플레이오프 1차전(7이닝 2실점) 호투에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왔다. 경기 감각이 다소 무뎌진 NC 타선을 상대로 9이닝동안 114구를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완봉승. 먼저 1승을 따낸 두산이었다. 두산은 이후 2,3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벼랑 끝에 몰린 4차전서 니퍼트가 3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고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시 한 번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도 86개에 불과했다.
두산은 니퍼트의 괴력투를 앞세워 다시 2승 2패의 균형을 맞췄고, 5차전 혈투 끝에 6-4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니퍼트는 이날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총 36표 중 30표를 얻으며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예견된 그대로였다. 팀의 2승을 책임졌다. 특히 1패만 더 하면 시즌이 종료될 수 있는 위기에서 팀을 끌어 올렸다. 그 어떤 외국인 선수도 부럽지 않은 맹활약이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스와잭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5차전 종료 후 김태형 감독은 스와잭에 관한 질문을 받자 “마음 아픈 얘기를 하냐”고 답했다. 외인 타자 로메로는 한 타석을 소화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 보다는 추후 대타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외인들이 100% 제 능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지만 니퍼트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는 두산에 큰 위안거리다.
특히 니퍼트는 2011시즌 KBO 리그 데뷔 이후 삼성전 23경기서 14승 2패 평균자책점 2.59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으로선 더할 나위 없는 외인 카드를 쥐고 정상 도전에 나서는 셈이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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