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포스팅서 얼마 나와야 MLB 갈 수 있나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10.25 11: 42

롯데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원하는 두 선수 중 손아섭의 손을 먼저 들어줬다.
롯데는 25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을 허가하기로 결정, 발표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 타율 3할1푼7리 13홈런 5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기록은 타율 3할2푼3리 79홈런 413타점으로 현역 타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제 중요한 건 포스팅 금액이다. 작년에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문을 노크한 선수는 모두 3명. 강정호(피츠버그)와 양현종(KIA), 김광현(SK)였다. 이들 중 강정호만 포스팅 금액 500만 2015달러로 구단 기준액을 넘겨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나머지 두 선수는 금액을 넘기지 못해 KBO 리그에 잔류했다.

때문에 명확한 기준 설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는 손아섭의 포스팅 허가 기준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미리 금액을 정해놓지는 않았다. 금액을 받아 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일단 '구단과 선수 모두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합당한 금액'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그 금액을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그래도 구단이 손아섭의 포스팅을 허가한 건 메이저리그에 나가는 데 조금은 협조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무작정 막지는 않겠다는 이야기다.
손아섭은 현역 타율 1위, 역대 타율 2위를 기록 중인 타자다. 구단도 당장 내년에 손아섭이 없으면 판을 새로 짜야 할 정도다. 때문에 FA를 2년 앞둔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 보내주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금액은 보장받아야 한다.
다만 정확한 기준을 정해놓지 않은 건 향후 복잡해질 우려가 있다. 구단과 선수가 기준금액을 정해놓았을 경우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케이스와 같이 판단을 유보하게 되면 포스팅 시장에서 나온 금액을 두고 구단과 선수의 생각이 엇갈릴 우려가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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