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심사숙고 끝에 교통정리를 마쳤다. 외야수 손아섭을 먼저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장에 보내고, 만약 계약이 불발됐을 시 내야수 황재균을 보내주기로 했다.
롯데는 25일 이와 같은 사실을 정리해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손아섭이 황재균보다 먼저 (MLB 도전 의사를) 밝혀서 보내주는 건 아니다. 또한 포스팅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았다. 기준은 최근 5년 성적과 연봉, 대표팀, 그리고 골든글러브"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 성적은 황재균이 롯데 합류 뒤 풀시즌을 치른 2011년부터 잡은 기준이다. 여기서 황재균은 타율 2할8푼9리 130경기 136안타 12홈런 70타점 18도루를 기록했고, 손아섭은 타율 3할3푼3리 123경기 158안타 12홈런 69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안타와 타율은 손아섭이 많이 앞서지만 황재균은 경기 출장수가 강점이다.

일단 손아섭이 먼저 시장에 나가지만, 올해 황재균의 MLB 도전이 끝난 건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황재균도 (손아섭이 계약에 실패하면) 포스팅 시장에 나갈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서 손아섭의 포스팅 시점도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로 잡았다. 손아섭도 프리미어 12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몸값이 더 올라갈 걸 기대할 수도 있지만, 모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손아섭의 포스팅 기준금액을 정하지 않았다. 금액이 나온 뒤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오히려 황재균은 프리미어 12를 치른 뒤 포스팅 시장에 나갈 기회까지 얻게 됐다. 물론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되었을 때 이야기지만 말이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