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NO' 책임감 'YES' 차우찬의 굳은 다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10.25 12: 59

"해마다 마음가짐은 다를 바 없다. 어떠한 상황에 나가든 잘 던져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차우찬(삼성)은 통합 5연패의 운명의 키를 쥐고 있다.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투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차우찬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 '잇몸야구'를 선언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은 전천후로 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 하면 부담을 느낄 만도 하다. 그러나 차우찬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부담이 전혀 안된다. 우리는 항상 위기에 처할때마다 더 강해졌다. 아무래도 일부 투수들이 빠지게 돼 시선이 투수 쪽에 집중되는데 경기를 하다 보면 선발 투수가 길게 던져 다른 투수들을 편하게 해줄 수도 있고 타선이 펑펑 터져 이길 수도 있다". 그러면서 그는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다. 나 스스로 준비가 잘 돼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지금껏 잘 되고 있다. 컨디션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차우찬은 2006년 데뷔 후 한국시리즈에 14차례 등판해 2승 2패 1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2.38. 이만 하면 '한국시리즈의 사나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차우찬 역시 "한국시리즈 때 좋은 기억이 많았던 것 같다. 일단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보니 책임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한국시리즈 7경기 가운데 4경기만 이기면 된다. 7경기 모두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차우찬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 밖에. 난세 속 영웅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면 생애 첫 한국시리즈 MVP 등극을 기대해도 좋을 듯. "누가 MVP가 되든 우승만 하면 된다. 앞서 말했듯이 부담은 전혀 없다. 다만 책임감만 있을 뿐이다.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다. 오히려 상대가 더 부담을 가질 것 같다".
평소 순둥이 이미지가 강한 차우찬이지만 승부 근성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상상도 하기 싫지만 지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 잠도 이루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무조건 이길 것이다. 특정 선수가 빠져서 질 수 있다는 건 말도 안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서 분위기가 침체된 게 사실이지만 극복해야 할 과정의 일부분이다. 이 산을 넘으면 통합 5연패라는 큰 업적을 이뤄내는 만큼 유일한 목표를 꼭 이루고 싶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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