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마운드 전력 구축에 애를 먹고 있는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삼성 악재의 유탄을 그대로 뒤집어썼다. 공식 소집을 앞둔 대표팀에 거대한 악재가 등장했다.
통합 5연패의 금자탑에 도전하는 삼성은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직후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했다. ‘원정 도박’ 스캔들을 일으킨 세 명의 삼성 투수(임창용 윤성환 안지만)가 빠진 엔트리였다. 삼성은 지난 20일 김인 사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지 않겠다”라고 공식 발표했었다. 당시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는데 엔트리 제출을 통해 세 명의 실체가 밝혀진 셈이 됐다.
소속팀 삼성에도 큰 타격이지만 대표팀에도 절대적인 손실이다. 세 선수는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KBO(한국야구위원회)도 엔트리 교체 작업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KBO는 그간 “해당 선수들의 대표팀 승선은 어렵다. 다만 삼성 측에서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이상 섣불리 교체할 수는 없다”라는 공식 의견을 내놨다.

이제 명단이 드러난 만큼 곧 교체가 확정될 예정이다. 대표팀은 26일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과 두산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공식 소집된다. 이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빠른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KBO도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예상되는 선수들의 명단을 미리 예상해 교체 자원을 검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6일경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어찌됐건 대표팀 마운드에는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이다. 세 선수는 대표팀에서 해야 할 임무가 절대적이었다. 윤성환은 우완 에이스로서 기대를 모았고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안지만은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셋업맨이었다.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은 대표팀의 가장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다. 하지만 이 세 선수가 모두 빠졌다. 당연히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
대표팀 마운드는 이미 역대 최약체급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올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양현종, 그리고 대표팀 부동의 우완 에이스였던 윤석민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한 상황이다. 여기에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까지 빠지게 됐다. 누가 들어가든 이 5명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다. 프리미어12를 통해 야구 인기를 다시 한 번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속에 출범한 대표팀이 오히려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