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읍참마속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양 팀의 28인 엔트리 최종 명단이 발표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삼성의 28인 엔트리는 예상대로 해외 원정 불법도박 스캔들에 휩싸인 주축 투수 3명이 모두 빠져있었다. 바로 윤성환(34) 안지만(32) 임창용(39)이다.
이미 예견된 조치였다. 삼성 구단은 지난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 원정 불법도박 의혹을 사고 있는 선수들과 관련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공식 발표했다. 물론 이들의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 류중일 감독도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이름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이번 엔트리 발표를 통해 3명의 선수가 결국 드러났다.

삼성으로서는 전력에 엄청난 타격이다. 윤성환·안지만·임창용 모두 삼성 마운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선발·중간·마무리로 대체 불가의 활약을 펼쳤기에 삼성이 이들을 KS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은 그야말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내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사상 초유의 통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지만 야구단과 KBO리그 나아가 그룹 차원에서의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캔들로 얼룩진 마당에 5연패를 해도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그보다 차라리 깨끗하게 해당 선수들을 제외하는 정면승부를 던졌다.
그러나 이들이 마운드의 주축이라는 점에서 전력 공백은 상당하다. 윤성환은 올해 삼성 팀 내 최다승을 올린 부동의 선발투수였다. 30경기에서 194이닝을 소화하며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KS 통산 7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3.67로 크 경기에도 강했다.
셋업맨 안지만도 66경기에서 78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3패37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활약했다.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마무리 임창용 역시 55경기 54이닝 5승2패33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구원왕을 차지했다. 안지만도 KS 통산 22경기 3승1패8홀드 평균자책점 1.91, 임창용도 19경기 1승2패4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활약했다.
윤성환·안지만·임창용은 도합 326⅓이닝을 던지며 26승13패33세이브37홀드 평균자책점 3.50을 합작했다. 삼성 투수들의 전체 이닝 25.6%, 승수 29.5%를 책임졌다. 3명의 기록을 제외하면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위(4.69)에서 8위(5.09)로 떨어진다.
이 같은 불리함을 안고도 KS 엔트리 제외 초강수를 둔 것은 삼성의 강력한 의지를 잘 보여준다. 류중일 감독은 "전 불미스러운 일로 몇몇 선수가 한국시리즈에 못 뛰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그 보답으로 5연패를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