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또 한 번 미디어데이를 들었다 놓았다.
김 감독은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표현했다.
먼저 김 감독은 "9월에 연패가 시작될 때 위기라 생각해서 힘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뭉쳐서 3위를 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삼성은 강팀이다. 이 좋은 분위기 그대로 임하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포스트시즌에 부진했던 유희관이 계속 미디어데이에 나오는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의 재치가 나왔다. "(유희관이 미디어데이에 나와서) 계속 이겼고, 유희관이 못 던져도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이번에도 못 던지고 이기면 더 좋다. 상관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1차전 선발도 유희관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꼭 이유를 말해야 하나?"라고 한 뒤 "니퍼트와 장원준이 다 던져서 유희관이 나간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좌중을 웃겼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미디어데이를 달궜던 김 감독의 입담이 또 행사를 지배했다.
미쳐야 하는 선수로도 유희관을 꼽았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 잘 해줘야만 시리즈가 재미있어질 것 같다. 각오도 남다른데, 평소에 하던 대로 한다면 잘 던질 것이다. 우리 키 플레이어는 유희관이다"라고 간단히 말했다.
사자성어로 팀 플레이를 표현해달라고 하자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좋은 분위기로 경기에 임했다. 이기고 올라오면서 더 좋아졌다. 이 분위기 그대로 계속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풀어 설명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파죽지세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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