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선수들을 제외한 한국시리즈 라인업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의 향후 징계 수위는 어느 정도 일까.
삼성은 주축 선수 3명의 해외 원정 도박 스캔들로 논란이 커지자 지난 20일 긴급 기자 회견을 열었다. 김인 사장은 기자 회견에서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은 최근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에 대해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고, 25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실제로 주축 투수들을 제외한 라인업을 발표했다. 팀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삼성의 통합 5연패에도 비상이 걸렸다. 아울러 단순히 우승을 떠나 이 3명의 선수들이 앞으로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09년에는 삼성 채태인과 LG 오상민이 인터넷 도박 및 카드 도박 혐의로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야구규약 제146조 ‘마약 및 품위 손상 행위’에 의하여 각각 출장 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8시간을 부과했다. 현행 KBO 규약 제151조 역시 ‘품위손상 행위’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만약 해외 원정 도박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징계를 피하기는 어렵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우선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징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징계 수위에 대해 “우선 직접적인 내용들이 정리돼야 한다.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규약 내용대로 상황에 따라 맞는 제재를 내릴 것이다. 징계 범위는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 계약서에 도박, 승부조작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즉 선수 본인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한 KBO 규약 제151조에도 해당된다. 정 부장은 “품위 손상 규약도 있다. 도박을 비롯해 사회적으로 문제될 사건들이 명시돼있다”면서 “(도박 관련)징계가 명시된 건 맞다. 그런데 아직은 수사 중이라 이야기를 들었다. 선수들은 억울해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직 징계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 구단 측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수사 당국에서 혐의를 발견하게 된다면) 구단 사규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결국 아직 정확한 징계의 종류와 수위를 정하긴 어렵지만, 어찌 됐든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 선수들에 대한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