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불법도박 스캔들에 휩싸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운드의 핵심 전력이 빠지게 돼 전력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마운드 운용 방식도 대폭 바뀔 듯. 과연 삼성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선발진은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장원삼 등 3명이 확정된 상태. 상황에 따라 정인욱 또는 차우찬이 선발 출격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김태한 투수 코치는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지만과 임창용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까. 경기 상황에 따라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이 출격할 전망. 차우찬과 심창민이 핵심 역할을 맡는다. 이 가운데 차우찬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선발, 중간, 마무리 등 어떠한 상황이든 등판 가능하다. 김태한 코치는 "차우찬이 계투로 나설 경우 길게는 3이닝을 책임져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사이드암 권오준과 신용운도 엔트리 승선 기회를 얻었다. 김태한 코치는 이들의 정규 시즌 성적은 기대 이하에 가깝지만 풍부한 경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권오준은 한국시리즈 통산 18차례 등판해 2승 5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88.
'찬스 뒤 위기, 위기 뒤 찬스'라고 했던가. 김태한 코치는 "삼성의 진정한 힘을 보여줘야 할 시기다. 특정 선수가 빠졌으니 패한 건 어쩔 수 없다는 동정심을 얻을 수 있겠지만 선수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든 막아내는 게 이들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태한 코치는 투수조 미팅을 통해 "마운드의 누수가 있지만 이대로 무너지면 우리도 힘들지만 빠진 선수들도 힘드니까 잘 해보자"고 독려했다.
두산은 파괴력과 주루 능력 모두 NC보다 한 수 아래. 그만큼 삼성 투수들은 두산과의 만남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위기에 처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삼성의 우승 DNA를 발휘할 시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