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축 투수 3인방, 도박 스캔들 낙마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5 16: 35

무성한 추측에도 정확한 실명이 드러나지 않았던 삼성 원정 도박 스캔들의 장본인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통해 드러났다. 임창용(39) 윤성환(34) 안지만(32)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졌다.
플레이오프에서 NC를 꺾은 두산과 오는 26일부터 한국시리즈 일정에 돌입하는 삼성은 25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한국시리즈에 나설 28인 엔트리를 제출했다. 삼성은 이날 제출한 엔트리에서 3명의 핵심 투수(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을 제외했다.
이들은 삼성 마운드의 간판들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80억 원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윤성환은 삼성의 토종 에이스다. 올 시즌 FA 후유증은 없다는 듯 30경기에서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맹활약했다. KBO 리그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안지만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 우완 셋업맨. 올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한 임창용은 역대 최고령 구원왕에 오를 정도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등 다른 사유의 제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최근 불거진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휩쓸려 이번 엔트리에서 낙마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은 “삼성 주축 선수들이 마카오에서 거액의 원정 도박을 벌였다”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지난 20일 김인 사장이 직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하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당시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엔트리 발표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난 셈이 됐다.
이미 삼성은 선수들과의 면담 및 주요 경로를 통해 이들이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음을 파악했다. 그 후 세 선수를 팀 훈련에서 제외하며 사실상 이들을 제외한 한국시리즈 대비를 해왔다. 세 선수는 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 엔트리에서도 탈락할 전망이다. KBO도 세 선수를 대체할 선수들을 조만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엔트리 제외가 구단이 혐의를 시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아직 구체적으로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다. 검찰이나 경찰도 아직 조사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쯤 수사가 시작될지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지며 혹독한 시련을 겪은 세 선수가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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