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에서 3안타 맹타를 휘둘렀던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이번에는 대포를 터뜨리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후쿠오카의 야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월 2점 홈런을 기록하는 등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삼진으로 활약했다. 팀의 핵심타자인 우치카와 세이치의 갈비뼈 부상으로 4번 타순에 복귀한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첫 2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이대호의 선제 투런, 그리고 선발 릭 밴덴헐크의 역투를 앞세운 소프트뱅크는 야쿠르트를 4-0으로 누르고 일본시리즈 2연승을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8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단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일본무대 무패 행진이 이어졌다. 한편 일본시리즈 역사상 첫 2경기를 모두 잡은 팀이 우승한 전례는 77%에 이른다.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연패에 파란등이 들어왔다.

1회 첫 타석은 조금 아쉬웠다. 소프트뱅크는 선두 후쿠다의 우전안타와 아카시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대호는 야쿠르트 선발 오가와 야스히로의 8구째 체인지업(131㎞)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소프트뱅크도 결국 1회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두 번째 타석에서 모든 아쉬움을 날렸다. 0-0의 점수가 이어진 4회였다. 선두 야나기타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이대호는 오가와의 초구 커브(114㎞)를 제대로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맞는 순간 워낙 크게 날아가 홈런이냐, 파울이냐만이 관심을 모았던 타구. 그러나 이 타구는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소프트뱅크는 6회 1사 후 나카무라의 우월 솔로홈런, 이어진 1사 1,2루에서 후쿠다의 우전 적시타를 묶어 4-0으로 앞서 나갔다. 이대호는 7회 추가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선두 아카시와 야나기타가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가 됐고 이대호의 타석 때 온두루섹의 보크가 나오며 2,3루가 됐다. 다만 이대호는 5구째 체인지업에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소프트뱅크는 결국 무사 2,3루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7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진 밴덴헐크가 8회에도 야쿠르트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소프트뱅크는 한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야쿠르트는 이렇다 할 추격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점수는 그대로 유지된 채 경기가 끝났다. 두 팀은 27일부터 야쿠르트의 진구 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3연전을 벌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