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토론토 잔류? 분명히 고려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6 05: 45

포스트시즌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채 아쉽게 시즌을 마감한 데이빗 프라이스(30, 토론토)가 향후 거취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일각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는 토론토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프라이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언론인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 대한 아쉬움과 시즌 전반을 돌아오는 인터뷰를 나눴다.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토론토에 남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분명히 그렇다”라고 대답해 팬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올해 토론토의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으며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에 영입된 프라이스는 토론토 이적 후 11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2.30의 좋은 성적으로 팀의 지구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 전체 성적은 32경기에서 220⅓이닝을 던지며 18승5패 평균자책점 2.45, 225탈삼진을 기록했다. 댈러스 카이클(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이런 프라이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18경기(선발 213경기)에서 104승을 기록한 프라이스는 FA 동기생들인 조니 쿠에토(캔자스시티), 조던 짐머맨(워싱턴), 그리고 옵트아웃을 선언할 것이 유력한 잭 그레인키(LA 다저스) 등과 함께 시장 최고 투수로 손꼽힌다. 프라이스와 그레인키가 ‘쌍벽’이라는 평가가 유력하다. 좌완에 아직 만 30세라는 나이, 이미 검증된 기량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토론토 잔류에 이르기 위해서는 돈이 문제다. 토론토가 작은 시장은 아니지만 외부 FA 영입에 아주 큰 금액을 들인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 알렉스 앤소폴로스 토론토 단장은 투수 FA 영입에 대단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들이 지난해 맥스 슈어저(워싱턴, 7년 2억1000만 달러)와 비슷한 값어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초대어 프라이스를 잡을 의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스트시즌에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스포츠넷’은 “토론토가 이 FA 선수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선발진을 이끌 투수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한 토론토는 건재한 타선에 비해 선발 로테이션이 빈약한 팀이다. 프라이스가 빠지면 내년 시즌 전력에 큰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프라이스를 잡는다면 올 시즌 전력 유지가 가능해진다. 내년에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도전할 만하다는 것이다.
토론토와 마찬가지로 프라이스도 아직은 FA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차피 12월에 열리는 윈터미팅이 끝나야 장이 설 전망이기 때문이다. 프라이스는 “언제쯤 FA 절차가 시작될지는 모르겠다. 만약 그것을 생각했다면 올해 공을 던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엄청난 야구를 했고 그 속에 많은 재미가 있었다”라며 토론토 팀 분위기 자체에 대해서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토론토와 프라이스의 인연이 15경기 이후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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