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동병상련' 불펜 고민, 시리즈 향방 가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10.26 05: 56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가 불펜 고민을 안고 시작한다.
삼성과 두산은 26일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양 팀은 한국시리즈에서만 5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그야말로 명문 팀들의 대결. 지난 2013시즌에도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삼성이 역전 우승했다. 두산은 2년 전 복수를, 삼성은 통합 5연패를 꿈꾼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마운드, 특히 불펜에 대한 고민이 크다. 그 약점을 어떻게 줄이느냐에 따라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공격에선 양 팀 모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삼성이 팀 타율 3할2리로 1위, 두산이 2할9푼으로 3위를 기록했다. 홈런은 삼성이 176개로 3위, 두산이 140개로 6위였다. 삼성은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4명의 선수가 3할 이상을 찍었고 두산은 5명이나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공격력에선 막상막하의 기록. 또한 단기전인 만큼 투수력이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펜에서 양 팀 모두 적지 않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먼저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4.66으로 리그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그러나 도박 스캔들로 인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선발 윤성환, 불펜 안지만, 임창용이 제외됐다. 올 시즌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78⅓이닝을 소화한 안지만과 3번째인 임창용(54이닝)의 공백은 크다. 셋업맨-마무리가 동시에 빠졌다.
얼마나 이 둘의 공백을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에서 차우찬-심창민의 활용을 강조했다. 마무리 역시 두 선수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심창민은 안지만에 이어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6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현재로서 불펜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다.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도 나쁘지 않다. 심창민은 9경기서 6⅔이닝 3실점(비자책)을 기록 중이다. 차우찬은 21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95의 기록. 경험에선 절대 밀리지 않는다.
두산도 불펜이 여전히 고민이다. 우선 삼성과 달리 마무리는 확실하다. 이현승은 준 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서 등판해 무실점(8이닝) 행진 중이다. 팀이 이기는 상황마다 마운드에 올랐고 뒷문을 확실히 잠갔다. 특히 플레이오프 5차전에선 팀이 4-6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3이닝 세이브를 챙겼다. 선발 장원준 이후 곧바로 등판해서 호투하며 NC에 추격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두산의 이현승 활용법에는 고민도 함께 묻어나오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등 선발 투수의 활약으로 버티고 있으나 만약 조기 강판될 경우 이현승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셋업맨 함덕주는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합쳐 4경기에 등판해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여전히 노경은과 함께 중간에서 버텨줘야 할 자원이다. 앞선 포스트시즌 경험이 약이 됐길 바라야 하는 두산이다. 여기에 앤서니 스와잭을 대신해줄 이현호의 임무도 중요해졌다. 과연 약점으로 평가되고 있는 양 팀 불펜이 어떤 맞대결을 펼칠지 주목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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