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프리미어12 대표팀, 몸은 서울에-마음은 대구에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10.26 05: 59

몸은 서울에 있지만 마음은 대구에 있는지 모른다. 대표팀의 주축이 될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부상 발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인식 감독이 이끌게 될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오는 26일 서울 독산동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에 소집되어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관계로 당분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제외된 채로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문제는 두 팀 소속인 선수가 28명 중 절반에 가까운 11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삼성과 두산에서 각각 6명이 선발됐다가 삼성 투수들의 도박 스캔들이 터지며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은 제외됐다. 그 자리를 장원준(두산), 임창민(NC), 심창민(삼성)이 메우며 두산에서 7명, 삼성에서 4명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미 대표선수를 가장 많이 보내는 팀이었던 두산은 총 7명을 파견한다.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개인에게는 영광이지만, 선수를 많이 보내는 구단은 웃을 수만은 없다. 투수는 포스트시즌까지 던진 뒤 국제대항전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하다 보면 그 여파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다. 야수라고 해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김현수, 민병헌, 오재원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도 주전으로 뛰었고, 공수 모두 뛰어난 김재호도 이번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가 될 수 있다.
한 팀에서, 그것도 한국시리즈에 참가한 구단 소속 선수를 이렇게 많이 데려가는 것은 추후에 형평성 논란도 생길 수 있는 사안이다. 최상의 대표팀을 위해서 구단이 협조해야 하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과거 병역특례 혜택이 있는 대회 이전에는 적극적이었던 구단들이 그렇지 않은 대회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일이 생긴다면 앞으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혜도 KBO에 필요하다.
두산이 선수들을 걱정하듯 대표팀 역시 선수들의 몸 상태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28명 중 7명을 배출한 두산은 이미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경기를 얼마나 더 많이 해야 하는지 모른다. 특히 우측 엄지발가락 미세골절에도 불구하고 참고 뛰는 포수 양의지가 가장 걱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미디어데이에서 그에 대해 "100% 상태는 아니지만 본인이 뛸 수 있다고 하더다. 매 경기 상황을 봐야한다. 7차전까지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경기에 뛴다는 것은 앞으로 양의지의 상태가 프리미어12 직전까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시리즈가 잠실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대구로 넘어와 장기화될 경우 더욱 그렇다.
삼성 선수들이야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고 하지만 그들 역시 김인식 감독의 시야 밖에 있지는 않다. 특히 마운드의 중요한 축이 되어야 하는 차우찬과 심창민의 구위나 컨디션이 주요 체크 사항이다. 최종 엔트리 발표 때부터 약점이 지적됐던 대표팀 마운드는 도박 추문으로 인해 빠진 선수들의 빈자리까지 생겨 고민이 깊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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