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는 리빌딩 할 수 없다.
다저스 파르한 자이디 단장이 돈 매팅리 감독과 결별 직후 “앞으로 젊은 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다저스는 당장 리빌딩 모드로 돌아갈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ESPN의 버스터 올리 칼럼니스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뒤로 물러서서 (모든 것을)교체할 유혹을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못한다’는 제목의 짤막한 칼럼을 게재했다.

가장 큰 근거는 다저스는 돈이 있다는 점이다. 올리는 여기서 두 가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하나는 관중이고 다른 하나는 클레이튼 커쇼다.
다저스는 비록 올해를 비롯해 매팅리 감독이 재직하고 있는 동안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3년 연속 지구우승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이 사이 관중수도 엄청난 증가를 이뤘다. 2011년 284만 명이던 관객이 2012년 332만을 거쳐 2013년 이후에는 매년 370만 명을 넘었다. 2013년 374만명, 2014년 372만 명이었고 올해는 375만 명까지 증가했다. 2011년과 2013년 이후 관객을 비교하면 다저스가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 준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팀이 더구나 돈도 있는 상황에서 쉽게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포기하고 리빌딩에 들어갈 수는 없다.
다음은 커쇼다. 커쇼는 누가 뭐래도 다저스가 좋은 성적은 내는데 원동력이 되는 선수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성적을 내줄 수 있을지는 모른다. 나이로 봐서 현재 메이저리그 경력의 중반기를 지나고 있지만 언제 하강국면이 시작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만약 커쇼의 구위가 점점 떨어지게 된다면 이것은 현재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도 갖지 못한 다저스만의 강점 하나가 없어진다는 의미도 된다.
커쇼가 아직 자신의 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다저스가 언제든 이길 수 있는 창문이 열려 있다는 의미이다. 커쇼 같은 엄청난 에이스와 자원을 갖고 있는 팀이 대규모 리빌딩에 집중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에서 낭비다. 다저스 오너들 역시 승리를 원하고 있는 팀이다.
미국 스포츠 사상 가장 많은 3억 달러의 연봉을 쓰면서도(많은 부분이 팀에 있지도 않은 선수들의 은행 계좌로 가기도 했지만)늘 팀 구성은 허전해 보이는 다저스가 과연 이번 오프시즌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지 주목된다. /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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