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대표팀이 첫 번째로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5일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선발되었던 삼성 소속 일부 선수들이 오늘(25일) 발표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됨에 따라 이들을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서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지만, 임창용, 윤성환이 빠진 자리는 심창민(삼성), 장원준(두산), 임창민(NC)이 메운다.
처음 최종 엔트리가 정해졌을 때부터 삼성과 두산은 각각 6명의 선수들이 발탁되며 가장 대표팀이 많은 팀들이었다. 여기에 삼성은 3명의 선수가 빠졌지만 심창민이 대체됐고 두산은 오히려 장원준이 뽑히면서 7명으로 늘었다. 두 팀은 대표팀 엔트리 28명 중 11명을 배출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긴다. KBO는 두 팀의 한국시리즈 일정에 따라 26일부터 시작되는 대표팀 합숙 훈련에 생기는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2007년(베이징올림픽 대비) 이후 8년 만에 상비군 제도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상비군들의 훈련 참여는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11명의 선수들이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점은 한편 다행이기도 하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우려된다. 특히 준플레이오프부터 지금까지만 해도 9경기를 치른 두산은 앞으로 최소 4경기, 최장 7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발가락 미세 골절상을 입은 포수 양의지의 문제도 있다.
한국시리즈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양팀 선수들에게 시리즈가 끝났을 때 한꺼번에 몰려올 피로를 생각하면 두 팀의 대표팀 차출이 계획대로 이뤄질지도 미정이다. 일본 역시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4명,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4명이 발탁돼 일본시리즈를 치르고 있으나 양팀은 이전 시리즈에서 각각 4경기, 3경기 밖에 체력을 소모하지 않았다.
만약 11명의 선수 중 부상 등의 이유로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KBO는 프리미어 12 조직위원회에 이를 신고한 뒤 대체 멤버를 발탁해야 한다. 굳이 상비군이 아니더라도 새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새 선수도 대표팀과 손발을 못맞춰보는 것은 매한가지. 대표팀으로서는 한국시리즈가 최대한 안전하게 빨리 끝나는 것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구장에서 훈련 중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