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불안한 허리, 불펜 싸움 어떻게 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10.26 13: 05

허리 싸움에서 갈릴 것인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양 팀의 중간계투진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두 팀 모두 전력 누수 및 컨디션 저하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기 후반이 변수로 떠올랐다.
26일부터 한국시리즈 일정에 돌입하는 삼성과 두산은 25일 28인 엔트리를 발표하며 1차전에 대비하고 있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그리고 넥센과 NC를 차례로 꺾고 올라온 두산은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팀들이다. 투·타에서 고른 전력을 과시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는 불펜에 공통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스캔들에 직격탄을 맞았다.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이 도의적 차원에서 이번 엔트리에 제외됐다. 특히 안지만과 임창용의 공백은 쉽게 메우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 선수가 없는 삼성의 8·9회는 상상하기 어렵다. 안지만은 올 시즌 37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셋업맨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임창용도 33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83의 평균자책점은 마무리 수난 시대에서 유독 빛난다.

큰 경기 경험이 많았던 선수들인 만큼 중압감을 이겨내는 능력도 탁월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에 출전할 수 없다.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크다. 류 감독은 25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차우찬과 심창민의 활용폭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무리 체력이 비축되어 있더라도 두 선수가 모든 경기를 책임지기는 쉽지 않다. ‘선발 야구’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단기전 특성상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두산은 삼성처럼 전력 누수가 크지는 않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졌으나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용도는 미비했다. 하지만 불펜 투수들의 구위 자체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는 점은 고민이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이런 두산 벤치의 고민이 그대로 묻어났다. 두산은 7회 선발 장원준에 이어 마무리 이현승을 바로 붙였다. 이현승은 3이닝을 던졌다. 단기전 총력전에서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불펜 투수들에 대한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핵심 셋업맨인 함덕주는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 NC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1패 평균자책점 45.00을 기록했다. 표본이 크지 않아 이것이 함덕주의 진면모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정규시즌에 비해 불안감을 노출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른손 중에는 가장 믿을 만한 노경은 역시 피출루율 자체는 높은 편이었다.
핵심이라고 할 만한 차우찬은 올 시즌 두산전 2경기에서 선발로 나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심창민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어차피 마무리가 없는 만큼 두 선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한다. 두산은 함덕주가 삼성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 노경은은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50을 기록했고 윤명준(10.13) 진야곱(14.40) 등의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