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문성곤(고려대)가 안양 KGC 품에 안겼다. 그리고 '고교생' 송교창(삼일상공)은 3순위로 전주 KCC로 향하게 됐다.
KBL은 26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5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총 3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1순의 영광은 문성곤이 차지했다. 순번 추첨에서 1순위를 뽑은 안양 KGC는 주저 없이 문성곤을 뽑았다.
문성곤은 196cm의 큰 키에 외곽슛과 운동능력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자원이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장신슈터로 불렸으며, 속공 찬스에서 시원스레 덩크슛을 터뜨릴 만큼 탄력도 좋다. 2013년과 올 해 2차례 성인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대어'인 문성곤이 합류한 KGC는 갑작스럽게 우승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현재 8승 8패로 공동 4위에 올라있는 KGC는 문성곤의 합류와 함께 팀 전력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문성곤의 장점인 외곽슛에서 KGC는 이미 2위에 올라있다. 울산 모비스(경기당 8개)에 이어 7.7개로 2위에 올라있는 KGC는 문성곤이 합류하면서 기존의 이정현, 박찬희, 김기윤 등과 함께 가공할만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문성곤은 올 시즌 대학리그에서 평균 성적은 10.2점에 5.5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고려대가 최근 3년 연속 대학리그 정상을 지키는데 공헌했다.
특히 KGC는 KBL로부터 출전 보류의 징계를 받은 슈터 전성현(24·189㎝)의 공백을 문성곤으로 메우며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KGC는 2011년 오세근 이후 4년만에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그리고 고려대는 지난해 이승현(오리온)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1순위 신인을 배출했다.
문성곤은 "앞으로 KGC의 에이스는 물론 국가대표 에이스까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작년, 재작년에 프로에 입단한 형들보다 부족하지만 죽을 듯이 노력해서 형들과 같은 자리에 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순위의 전자랜드는 경희대 한희원(195cm)을 선발했다. 한희원은 슛에 있어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번 시즌 대학리그에서 경기당 2.4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전체 2위에 올랐고, 성공률도 38.6%로 높았다. 승부처에서 한 방을 꽂아 줄 수 있을 만큼 승부사 기질도 갖고 있다.
특히 한희원은 탄력이 좋아 골밑 공략, 속공 마무리 능력도 좋은 편이다. 리바운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3순위는 깜짝 스타의 탄생이었다. KCC가 고교에서 프로에 직행한 송교창을 선발한 것. 삼일상고에 재학중인 송교창은 200cm의 큰 키에 가드 못지않은 스피드와 탄력, 볼 핸들링 기술을 가지고 있다. U-18, U-19대표팀에 선발됐을 만큼 차세대 한국농구를 이끌 유망주로 꼽힌다.
감독들은 고민하고 있다. 자질만 놓고 보면 참가선수 중 최고수준이다. 하지만 즉시전력감은 아니다. 프로 무대에 적응하기까지 최소 2년 정도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고교 졸업 예정 선수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에 선발된 것은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송교창은 "같은 운동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프로에 가서도 많이 깨지고 배우면서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1순위서 2개의 카드를 사용한 LG는 6순위서 장성우, 8순위서 한상혁을 각각 선발했다.
■ 2015 신인드래프트 순위
1순위 - 문성곤(안양 KGC)
2순위 - 한희원(인천 전자랜드)
3순위 - 송교창(전주 KCC)
4순위 - 최창진(부산 kt)
5순위 - 이동엽(서울 삼성)
6순위 - 장성우(창원 LG, 고양 오리온으로부터 지명권 양도)
7순위 - 이대헌(서울 SK)
8순위 - 한상혁(창원 LG)
9순위 - 서민수(원주 동부)
10순위 - 정성호(울산 모비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