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또 한 번 '메이저퀸'으로 등극했다.
전인지는 25일 경기도 광주 남촌골프장(파71, 657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2개, 버디 4개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 시즌 5승째를 수확한 전인지는 지난 7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냈다. 올 시즌 5승이자 개인통산 9승째. US여자오픈, 일본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일본여자오픈 등 KLPGA 투어를 떠나 해외에서 거둔 메이저 대회까지 합하면 올 시즌에만 5승째를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전인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전인지의 실력은 물론 행운까지 동시에 따랐다. 전인지는 3라운드까지 1위 김해림(26, 롯데)과 2위 이정민(23, 비씨카드)에 각각 3타, 1타 뒤진 단독 3위를 달렸다. 승부를 뒤집기에 만만치 않은 스코어였다.
그러나 전인지는 전반과 후반 각각 1타씩을 줄인 반면 김해림이 전반에만 보기 2개를 기록했고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었다. 또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날린 드라이버샷이 갤러리로 날아가 절망적인 분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갤러리 사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던 하민송(19, 롯데)의 배를 맞은 공이 코스 안으로 들어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인지는 우승상금으로 1억 4000만 원을 획득, 올 시즌 9억 1057만 5833원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2위 박성현이 6억 4293만 3415원이고 시즌 종료까지 남은 대회가 3개 뿐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상금왕을 굳혔다.

전인지의 남은 목표는 이제 크게 3가지다.
우선 '더퀸즈'다. '더퀸즈'는 KLPGA를 비롯해 일본(JLPGA), 호주(ALPGA), 유럽(LET) 등 세계 여자프로골프 4대 투어의 톱 랭커들이 모여 최고를 가리는 대회다. 오는 12월 4일부터 일본 아이치현 미요시 골프장에서 사흘간 펼쳐진다. 총상금은 1억엔이며, 우승상금은 4500만엔이다.
전인지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8주 연속 대회다. 그 사이 미국도 있고 일본도 있다. 사실상 8개를 다 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보고 있다"면서 "지난해 국가대항전에 나가서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아쉬웠는데 올해는 시즌 끝나고 있는 대항전(더퀸즈)를 정말 잘하고 싶다. 크게 기여를 하고 싶어 올시즌 남은 목표 중에 더퀸즈도 포함이 돼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다. 전인지는 지난 7월 올 시즌 후 LPGA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인지는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 LPGA 회원 자격을 얻었다. 내년 공식적으로 LPGA 신인 자격을 취득한다.
전인지의 세계랭킹은 7위까지 올랐다. 이로써 2016년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높였다. 올림픽은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는 만큼 박인비(2위, KB금융그룹),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 김효주(8위, 롯데) 등과 함께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전인지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전인지는 "올림픽 출전은 선수라면 영광스런 일이다. 나 역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전인지는 대회를 마친 후 "올시즌은 세운 목표를 초과했다. 예전까지 골프선수 전인지였다면 지금은 스포츠스타로서 많은 분들이 대해준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면서 "개인적으로 세운 새로운 목표가 2주 연속 우승이다. 올시즌 2주 연속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우승을 하면 스케줄을 소화해야해서 힘들었다. 그런 상황을 그래서 겪었기 때문에 남은 대회는 컨디션 관리를 잘 해서 2주 연속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