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2연승이냐, 두산의 반격이냐.
삼성과 두산이 27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지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KS) 2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좌완 장원삼(32)과 우완 더스틴 니퍼트(35)를 예고했다. 26일 1차전에서 9-8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삼성은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피처' 장원삼을 내세워 2연승에 도전하고, 두산은 삼성에 유독 강한 '천적' 니퍼트를 내세워 반격의 1승을 노린다.
삼성은 1차전에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불펜투수들을 소모했다. 2차전 선발로 나설 장원삼의 어깨가 무겁다. 믿었던 에이스 피가로가 뭇매를 맞은 상황에서 장원삼마저 흔들릴 경우 마운드 운용이 꼬일 수 있다.

장원삼은 올해 26경기 136⅔이닝을 던지며 10승9패 평균자책점 5.80을 기록했다. 전반기 14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7.65로 부진하며 2군에도 다녀왔지만 후반기에 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두산을 상대로는 올 시즌 강했다. 5경기에서 3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3.58로 막았다. 5월1일 대구 경기 7이닝 4자책, 5월21일 잠실 경기 6⅔이닝 무자책, 7월31일 잠실 경기 7이닝 1자책으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다만 두산 타선이 가을 야구에 워낙 뜨거워 부담스럽긴 하다.
두산에서는 니퍼트가 2차전에 출격한다. 지난 22일 PO 4차전 이후 4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른다. 정규시즌에서는 거듭된 부상으로 20경기 90이닝 6승5패 평균자책점 5.10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과연 에이스다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8.
특히 NC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9이닝 114구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포효했고, 3일 쉬고 나온 4차전에도 7이닝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두산의 벼랑 끝 탈출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 2승 16이닝 무실점으로 MVP에 선정된 니퍼트는 4차전 이후 4일을 쉬고 다시 KS 2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무엇보다 니퍼트는 강력한 '사자 킬러'로 유명하다. 올 시즌에는 삼성전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34에 그쳤지만 전통의 사자 킬러로 삼성에 악명이 높다.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삼성전 통산 23경기(22선발) 14승2패 평균자책점 2.59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삼성 타자들이 진저리 칠만한 성적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두 투수 모두 강했다. 장원삼은 지난 5년간 KS 통산 7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발휘했다. 2013년 두산과 KS에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했다. 니퍼트는 2013년 삼성과 KS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다소 부진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