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이 심판 판정에 강하게 어필했다. 그러나 판정 번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KS) 1차전. 6-4로 리드한 두산의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정수빈이 번트 동작을 취했다. 그러나 삼성 투수 박근홍의 공에 왼 검지를 맞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정수빈은 결국 교체됐는데 상황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심판진에서 정수빈을 몸에 맞는 볼로 판정한 것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득달같이 3루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구심을 맡은 나광남 심판위원에게 어필했다. 정수빈이 배트를 제대로 빼지 못한 채로 스윙이 돌았기 때문에 몸에 맞는 볼이 아니라 헛스윙이라는 주장이었다.

정수빈은 갑자기 날아든 몸쪽 공에 몸을 피했지만 배트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했다. 몸에 맞더라도 번트 자세에서 스윙이 돌면 헛스윙으로 판정된다. 정수빈은 번트 자세에서 손가락을 맞았고, 순간적인 상황에 심판진은 몸에 맞는 볼을 선언했다. 류 감독은 평소보다 강하게 어필했으나 심판진은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류 감독은 아쉬움을 머금은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외야 그라운드에는 일부 관중이 오물을 투척하기도 했다. 결국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로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두산은 허경민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현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스코어를 8-4로 벌렸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